[피플&포커스] ‘운동치료’ 박사 이홍열 “디스크 말기 ‘수술밖에 답 없다’ 했지만 운동으로 완치했죠”
[피플&포커스] ‘운동치료’ 박사 이홍열 “디스크 말기 ‘수술밖에 답 없다’ 했지만 운동으로 완치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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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 국가대표 마라톤 선수 이홍열 운동치료 박사가 지난달 24일 서울시 천지일보 사무실에서 운동치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 국가대표 마라톤 선수 이홍열 운동치료 박사가 지난달 24일 서울시 천지일보 사무실에서 운동치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7

2시간 15분 ‘마의 벽’ 깨드려

LA올림픽 국가대표 마라토너

 

허리디스크, 운동치료로 ‘완치’

근육 강화 통해 디스크 잡아

 

안전하고 시간·장소 제약없어

운동치료 영상 7편 제작·보급

 

과학적인 도구·장비 개발목표

20년째 마라톤교실 무료운영

“어느 날 허리를 숙였다가 펴는 순간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어요. 몸을 움직일 수가 없어서 구급차로 병원까지 실려 가 MRI 검사를 받았는데 의사가 하는 말이 허리디스크가 다 터졌다는 겁니다. 의사는 수술밖에 방법이 없다고 했지만 저는 운동치료를 통해 극복하고 완치했습니다.”

전 국가대표 마라톤 선수이자 지금은 운동치료 박사로 활용 중인 이홍열(62) 박사가 직접 체험한 얘기다.

이홍열 박사는 1984년 동아 마라톤대회에서 42.195㎞를 2시간 14분 59초에 완주해 2시간 15분의 마의 벽을 깨뜨리며 한국 신기록을 세웠던 장본인이다. 같은 해 LA올림픽에 국가대표 마라톤 선수로 출전했으며, 대한민국 걷기&달리기&운동치료 1호 박사다. 국제 및 전국대회(육상) 약 100회 1위를 차지했으며, 경희대학교 체육학과 박사이자 유명 병원의 재활치료센터장, 운동치료 영상 7편 제작 및 보급 등 다양한 이력을 가졌다. 현재는 운동치료연구원장을 맡고 있다.

사명감으로 운동치료를 전하고 있다는 이홍열 박사를 최근 천지일보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홍열 박사가 지난 1984년 동아 마라톤 대회에서 2시간 14분 59초로 골인해 한국 신기록을 세운 당시 모습. (제공: 이홍열 박사)
이홍열 박사가 지난 1984년 동아 마라톤 대회에서 2시간 14분 59초로 골인해 한국 신기록을 세운 당시 모습. (제공: 이홍열 박사)

◆직접 몸소 느낀 운동치료 효과

“실질적 디스크 말기 환자인 나를 치료하다 보니 운동은 필수인 것을 느꼈습니다.” 그의 첫 마디는 운동치료에 대한 확신이 느껴졌다. 이러한 확신은 스스로가 체험했기 때문이다. 그는 “선수 생활 은퇴 후 몸무게가 55~57㎏에서 1년 만에 95㎏ 늘었다. 동시에 6개월 동안 허리가 불편했다”며 그러다 갑자기 허리디스크가 다 터져버렸다는 것이다.

당시 의사는 수술을 통해 완치를 확답하지 못했고 수술 받았던 주변 사람 중 완치자를 찾아볼 수 없어 수술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신 그는 집 근처 헬스장을 등록하고 스스로 허리를 꺾고, 비트는 등 운동치료를 진행했다. 그는 “다음날 허리가 더 악화된 것같이 아팠지만 이판사판으로 계속 매일 운동치료를 진행하다 보니 일주일 만에 효과가 나타나 많이 좋아졌고 2주가 되니 거의 완치가 돼 그때부터 달리기 시작했다”며 운동치료의 효과에 대해 전했다.

이홍열 박사는 디스크에 대해 척추 뼈와 뼈 사이의 말랑말랑한 부분을 말하는 것으로 몸을 움직일 때 디스크가 빠져나와 신경을 누르기 때문에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마치 풍선을 누르면 눌린 만큼 다른 부분이 삐져나오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디스크를 둘러싼 척추뼈와 근육들인데 이 근육들이 느슨해지면서 디스크를 잡아주지 못해 빠져나와 신경을 건든다는 것이다. 이에 이홍열 박사는 이 디스크가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디스크를 둘러싼 근육을 강화하는 방법인 운동치료를 소개했다.

단순 허리디스크뿐만 아니라 척추측만증, 일자목, 거북목, 무릎 퇴행성관절염, 오십견 등도 운동치료를 통해 치료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가 전하는 운동치료의 장점은 먼저 환자 스스로가 운동 강도를 조절할 수 있어 무리하지 않는 이상 부상의 위험이 적어 안전하다는 것이다. 또한 혼자 하기 때문에 운동효과가 그대로 스스로에게 적용된다는 것이다. 또한 장소와 시간에 제한되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반면 기존의 도수치료, 재활치료 등 병원치료는 병원이라는 장소가 제한적이고 치료사가 도와주기 때문에 스스로가 100% 효과를 보지 못한다고 했다.

이홍열 박사가 지난 2011년 당시 마라톤 무료교실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제공: 이홍열 박사)
이홍열 박사가 지난 2011년 당시 마라톤 무료교실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제공: 이홍열 박사)

◆목표 향한 마라톤 여전히 이어가

이날 만난 이홍열 박사는 은퇴는 했지만 아직도 목표를 향한 마라톤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는 “제 목표는 운동선수의 20년 경험과 운동치료 영상 7편을 만들어낸 노하우로 많은 사람이 안 좋은 척추 관절을 퇴행성이든, 급성이든 제가 개발한 장비나 도구를 통해 환자 스스로가 건강하게 되기를 바란다”면서 “저는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개발되지 않은 부분을 찾아서 더욱더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스포츠와 과학이 접목한 도구나 장비를 개발할 것”이라고 힘있게 말했다.

실제로 이홍열 박사는 척추의 약해진 근육과 인대 등을 강화시켜 시술, 수술 없이 운동치료로 허리질환 완치에 도움 되는 척추 견인(병원 감압치료와 비슷함) 운동기구 ‘카이로 트랙션’을 개발한 바 있다. 또한 현재는 복대의 ‘장기 압박’ ‘소화불량’ ‘활동 제한’ 등의 단점은 개선하고 배를 압박하지 않아 숨쉬기 편하면서 허리를 잡아주는 제품을 개발해 상품화를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홍열 박사는 마라톤 교실도 무료로 운영 중이다. 2001년 처음 시작해 올해로 20년째다. 그는 “2000년도에 마라톤이 유행이었는데 사람들이 무작정 뛰다 보니 부상이 많이 발생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와 함께 이홍열 박사는 “현역 시절 나라에서 상금도 받은 만큼 이제는 갚을 때가 됐구나 싶어서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프라인으로 여의도 공원을 비롯해 서울, 일산 등 전국에 17곳의 마라톤 교실을 만들어 직접 지도했다. 아침 7시에 시작해 2시간 30분에서 3시간가량을 진행한다. 현재는 17곳에서 5곳으로 줄여 축소 운영 중이다. 아울러 거리가 멀어 만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선 온라인 홈페이지를 만들어서 10년 동안 마라톤 정보를 주고 질문에 답도 했었다.

끝으로 그는 마라톤과 운동치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마라톤은 내 인생을 살렸고, 운동치료는 국민의 건강을 살렸다”며 운동치료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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