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3일 중국 푸젠성 샤먼 하이웨호텔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영상 캡처) 2021.04.03.
[서울=뉴시스]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3일 중국 푸젠성 샤먼 하이웨호텔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영상 캡처) 2021.04.03.

왕이 “한반도 문제 대화 해결”

정의용 “비핵화에 中역할 요청”

양국 교류 확대에도 노력하기로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한국과 중국 외교장관이 3일 북한 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추진에 함께 노력하기로 공감했다.

특히 두 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가급적 조기에 시진핑 주석의 방한을 추진하고, 외교와 국방 분야의 이른바 2+2 회담을 이른 시일 내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중국 샤먼서 한중 외교장관 회담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오후 푸젠(福建)성 샤먼(廈門) 하이웨호텔에서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열고 내년 한중 수교 30주년을 앞둔 양국 관계 발전과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중점을 두고 논의했다. 이번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해 11월 26일 서울에서 열린 이후 4개월여만이었다.

두 장관은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추진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데 공감을 했다.

왕이 부장은 모두발언에서 “한중 간 전략적 소통은 중요하며 매우 적기에 이뤄졌다”면서 “양국 관계는 심화 발전의 중요한 기회를 맞이했다. 한국과 함께 한중 관계의 새로운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과 함께 대화를 통해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한중 양국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한 중국의 역할을 요청했다.

◆한중 ‘외교안보 2+2대화’ 추진

미중 간 갈등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측의 우리 측에 대한 압박이 있을 수 있다’는 일각의 전망과 관련해선 회담이 대부분 비공개로 이뤄졌기에 확인되지는 않지만, 미국을 겨냥한 듯한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는 내용이 앞선 모두에서 나왔다.

왕이 부장은 “유엔을 핵심으로 해서 국제 체제와 다자주의를 함께 수호함으로써 양측의 공동 이익을 넓히고 심화시켜 나가자”면서 “한중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글로벌 거버넌스 복원 등에 대해 공통되거나 비슷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 장관은 “한중 양국이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정착 그리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있다”면서 “중국 당국이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 그리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진전될 수 있도록 중국이 건설적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회담을 마친 정 장관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어떻게 진전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면서 “한중간 외교·안보 협의를 위한 2+2 회담을 조기에 개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시진핑 방한 재확인… “코로나19 안정되는 대로”

시진핑 주석의 방한 얘기도 나왔는데, 정 장관은 회담을 마친 뒤,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가급적 조기에 시 주석의 방한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양국 간의 교류 확대 문제를 놓고선 왕이 부장은 “내년 한중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양국 관계의 새로운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특히 올해와 내년이 ‘한중 문화교류’의 해로 지정돼, 양국 관계의 심화 발전에 중요한 기회를 맞이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 장관도 “한중 양국이 모범적인 방역 협력을 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양국 간 경제 교류가 원만하게 유지되고 있다”면서 “양국 간의 인적 교류가 회복되고 있고, 국민 간의 이해와 우의를 제고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고 화답했다.

정 장관은 또 게임, 영화, 방송 등 문화콘텐츠 분야의 협력 활성화를 위해 중국이 협조해달라며 한한령(限韓令) 해제를 촉구했고, 왕 부장은 “한국의 관심사를 잘 알고 있다. 지속해서 소통하자”고만 했다.

두 장관은 이와 함께 한중 경제협력 공동 계획을 가능한 한 조속히 채택하기로 하고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조속한 발효에 노력하는 등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도 가속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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