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음식문화원 박정주 운영이사

▲ 5일 요리 봉사를 위해 찾은 필리핀 블라칸 주에서 한국음식문화원(대표 최영창) 봉사원들이 방문을 환영하는 현수막 아래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에서 첫 번째 박정주 이사, 네 번째 최영창 대표) (제공: (사)한국음식문화원)

(사)한국음식문화원 법인 인가 후 본격 해외봉사
月 1만 원이면 학교를 다닐 수 있다는데…
6.25참전국 필리핀 이제는 우리가 도와줄 때

서울에서 비행기로 4시간 거리 필리핀 마닐라 외곽 톤도해변 지역에는 쓰레기를 뒤지며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참혹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우리들은 아침에 창문을 열면 시원한 바람이 방 안을 채우지만 그들은 방문을 열면 온갖 악취가 몸과 마음을 채웁니다.

때가 되면 하루 세끼를 먹을 수 있고 그리고 언제나 주위에 먹을 것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아십니까? 더우면 선풍기와 에어컨을 틀 수 있고 많이 먹어 다이어트를 하며 습관처럼 길들여져 있는 우리의 삶 속에서 한 시간만이라도 행복하다 생각해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 4일 아침 마닐라외곽 불라칸 주에서 쌀을 받기위해 모인 군중들. 한국음식문화원은 이날 쌀10kg씩 2000여 명에게 총 20톤 지원했다. (제공: (사)한국음식문화원)

첫째 날 아침은 마닐라에서 한 시간 반, 인구 80만의 블라칸 주민 가운데 엄선된 극빈층 주민 2000명에게 쌀 20톤을 나누어 주고 점심은 그곳 블라칸 시장과 구청장에게 우리의 한식요리를 대접하고 저녁은 극빈층 주민 350여 명에게 돼지고기 튀김, 불고기 소스를 제공하는 강행군으로 하루를 마감합니다.

더위에 적응하지 못한 몸은 벌써 천근만근이지만 둘째 날은 돼지고기 찜요리를 준비하여 350여 명에게 제공하고 셋째 날에는 다음 봉사 계획의 일환으로 세계 3대 빈민촌 톤도해변 지역을 돌아보는데 돼지를 비롯한 각종 가축분뇨와 함께 고인 썩은 물 위에 집을 짓고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은 악취와 함께 역겨운 냄새에 토할 것 같아 카메라에 담기조차 힘이 듭니다.

▲ 톤도 지역 해변에서 고인 썩은 물위에 집을 짓고 살아가는 현지인들. (제공: (사)한국음식문화원)

그러나 그곳에서 3년 전 우리 봉사단에서 심장병, 목종양, 언청이 등 1400만 원을 지원해준 5명 어린이들의 완쾌소식을 전해 들으며 비록 그들을 만나지는 못하였지만 건강한 모습으로 살아갈 그들의 모습을 잠시 떠올리며 모두들 기뻐합니다.

가스 불에서 뿜어내는 고열의 실내공간에서 땀으로 범벅하면서 (주)꿈에 본에서 만든 조리구로 튀김을 담당한 신현문 봉사원을 비롯하여 박용배 한정수 함정숙 김희숙 봉사원, 적당량을 퍼주자고 우겨보지만 언제나 그러하듯 2~3인분의 고기를 가득 퍼주신 총괄 최영창 단장님, 저를 포함한 7명이서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행복해하는 그들에게서 희망을 발견하며 내가 그들을 후원해 주고 온 게 아니라 어쩌면 우리가 그들의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담아온 느낌입니다.

새벽 5시 인천공항도착 좁은 비행기에서 하룻밤을 지새운 봉사자들이 곧바로 출근을 한다고 부스스한 모습으로 총총히 사라지는데 더 많이 베풀 수 있도록 봉사자들의 삶이 더 윤택하고 건강하기를 조용히 기도합니다.

현장에서의 느낌과 감동을 더 자세히 표현하지 못하는 저의 글재주를 탓하며 필을 놓으려니 한 달 10만 원도 아니고 1만 원이면 형편이 어려운 학생 한 명이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그곳 박기환 선교사님의 목소리가 귓전을 울립니다.

60년대 그들의 기술을 빌려 장충체육관을 짓고 6.25전쟁 때 유엔군을 파견해 우리를 도와준 그들을 이제 우리가 커피 몇 잔 값이라도 아껴서 도와주어야겠습니다.

후원 멘토를 맺어 3년 후쯤 세상을 배워가는 그들을 만나는 일도 함께 추진해볼까 합니다.
http://cafe.naver.com/koreafoodservice 여러분의 동참을 호소합니다.

▲ 4일 한국음식문화원 봉사원들이 필리핀 톤도에서 봉사활동을 할 당시 도움을 준 현지 대학생과 일반 시민으로 구성된 봉사자들을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사)한국음식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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