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민주당 장세환 의원은 14일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군이 베트남에서 사용하던 고엽제가 박정희 정권의 요청으로 한국에 대거 반입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국방부가 제출한 `미(美) 초목통제계획 CY68 최종보고서(69.1.2)'에 따르면 박정희 정권 당시 정일권 총리의 승인(1967년 9월 20일)으로 1968년 3월20일부터 관련 제초 장비 및 물자가 국내에 반입됐다"고 밝혔다.

그는 "반입된 고엽제는 1969년 4월15∼5월30일, 69년 5월19일∼7월31일 두 차례에 걸쳐 비무장지대(DMZ) 일대 2만794에이커(8천413만5천168㎡)에 살포됐다"며 "살포된 고엽제는 모두 51만7천480갤런(199만2천298ℓ)"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살포는 병사 3만여명(추정치. 1차 살포에 2만6천639명 동원, 2차는 미상)의 수작업으로 이뤄졌다"며 "살포된 분량 역시 당시 언론에 정부가 요청했다고 보도된 물량보다 11.5배 많은 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고엽제가 어떤 경로로 얼마나 반입됐으며, 당시 정권이 고엽제가 맹독성인 것을 알았는지, 미국측에 반입자금을 준 것인지 등을 규명하기 위한 국회 차원의 특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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