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민주노동당(민노당)과 진보신당이 진보정당 통합 정책합의문에 대한 최종 추인과정을 남겨둔 가운데 민노당과 국민참여당이 긍정적인 통합 교감을 나누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이 같은 기류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민노당과 진보신당 내부에선 진보통합을 완료하지 않은 현 시점에서 민노당 이정희 대표가 앞서 가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이 대표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는 현재 통합 논의와 관련한 긴밀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 일환으로 이·유 대표는 대담집 <미래의 진보> 출판기념회를 21일 개최할 예정이다. 이들은 대담집에 진지한 대화를 통해 공통점과 차이점을 확인하고 연대의 길을 모색한 내용을 담았다.

이 대표는 지난 7일 국회 비교섭단체 연설에서 “과거를 묻지 않겠다”며 국민참여당과의 통합 가능성을 열어뒀다. 라디오방송에서도 비슷한 발언이 나왔다. 같은 날 YTN 라디오 <강지원의 출발 새 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는 “국민참여당은 당원 민주주의를 구현하려는 정당이고, 지역주의에 얽매이지 않는 정당이라는 공통점이 있기에 진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유 대표도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당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그는 “(민노당과 진보신당이) 통합을 계기로 대중적 진보정당으로 변화해 스스로 국가권력 운영을 맡으려는 집권전략으로 나아갈 의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면, 국민참여당이 함께하는 문제를 검토해 봐야 한다”고 통합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러한 흐름을 놓고 진보신당 내부에선 반발하는 목소리가 강하다. 민노당이 진보정당 통합 합의문을 최종 인준한 후 국민참여당과 통합을 논의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더욱이 진보신당은 국민참여당과의 통합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반발 기류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는 지난 8일 BBS 라디오방송 <전경윤의 아침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참여당이 진보정당에 참여하겠다는 것은 사실 쉽지 않은 문제”라고 밝혔다. 다만, 비정규직 문제와 양극화 문제에 대해 국민참여당 스스로 성찰하고 분명한 태도를 밝히는 게 진보정당에 합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최소한의 필요조건이라고 덧붙였다.

진보신당 당직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의 행보에 불만을 표시하는 이들이 당 내부에서 늘고 있다”면서 “진보신당과의 통합 분위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