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선거시기 이해하나, 그 정도 하라”
盧대통령 사저 언급하며 무고함 강조
야당, “노대통령까지 소환해 항변 민망”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경남 양산시 사저 농지 매입 관련 의혹을 제기하는 야권을 향해 12일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라며 “선거시기라 이해하지만, 그 정도 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매우 격한 어조로 야당에게 퍼부은 것이어서 야당 주장이 상당히 불쾌했던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 돈으로 땅을 사서 건축하지만, 경호 시설과 결합되기 때문에 대통령은 살기만 할 뿐 처분 할 수도 없는 땅”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 사저를 보면 알 수 있지 않나”고 지적했다.
이는 과거 노 전 대통령의 사저를 당시 한나라당 등 야당이 ‘아방궁’이라고 비판하던 것을 떠오르게 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 2019년 5월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지금도 용서가 안 된다. 정말 야비한 짓이었다”고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모든 절차는 법대로 진행하고 있다”며 문제가 없음을 말하며 글을 마쳤다.
이 같은 글이 알려지자 야당에선 “실망”이라며 공격에 나섰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말 실망” 이라며 “LH 불법투기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들끓고, 국토부 장관은 사표를 쓰고 LH 간부가 극단적 선택을 한 날 대통령은 본인의 사저 부지에 대한 문제 제기를 두고 ‘좀스럽다’고 짜증을 낸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국민들은 이 허탈과 분노를 달래줄 대통령의 공감, 사과, 위로의 말을 기대했다”며 “그런 국민들에게 보낸 메시지가 고작 본인 소유부지에 대한 원색적인 분노의 표출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자신의 일에는 저렇게 화를 내는데 국민의 분노는 왜 공감하지 못하는가”라며 “문 대통령님, 정말 실망입니다”라고 재차 꼬집었다.
국민의힘 황규한 상근부대변인도 “적법한 절차대로 진행됐는지를 궁금해 하는 국민들의 물음이 왜 좀스럽고 민망하다는 것인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며 “온갖 현안에는 침묵하다가, 본인의 사저 얘기에 노 전 대통령까지 소환해가며 항변하는 대통령의 모습이야말로 민망하다”고 비난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직접 문 대통령의 페이스북에 댓글을 달고 “저도 민망하다. 11년 경력의 영농인 대통령님”이라고 비꼬았다. 농지 취득 자격 증명서에 영농 경력 11년이라고 했다가 취득 1년 만에 용도를 변경했다는 취지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