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미얀마 양곤에서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 중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해 시위대가 해산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8일 미얀마 양곤에서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 중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해 시위대가 해산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얀마 군부에 대항하는 시위의 일환으로 미얀마의 상점, 공장, 은행 등의 주요 노동조합들이 8일 파업에 돌입했다.

이날 군부는 공중에 총격을 가하는 등 시위대가 모이는 것을 막으려 했으나 만달레이, 몬야와, 다웨이 등에서 시위가 이어졌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다웨이에서는 군부와 장기전을 벌이고 있는 민족무장단체인 카렌 전국연합이 시위대를 보호했다.

시위대는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일부 지역에서 전통 통치마인 ‘타메인’으로 만든 깃발을 흔들거나 길 건너편에 걸어뒀다. 타메인 아래를 걷는 것은 전통적으로 남성들에게 불운으로 여겨지고 이에 시위대는 남성으로 이뤄진 군경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날 건설, 농업, 제조업 등 여러 분야의 최소 9개 노조는 모든 미얀마 국민에게 파업을 촉구했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기업과 경제 활동이 지속되도록 하는 것은 미얀마 국민의 에너지를 억압하는 군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금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행동을 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에 양곤에서는 단지 몇 개의 작은 카페만 운영됐으며 주요 쇼핑센터는 문을 닫았고 공장에서는 아무런 작업도 진행되지 않았다고 주민들이 로이터에 전했다.

시위 지도자인 마웅 사웅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들에게 쿠데타에 강력히 반대할 것을 촉구했다.

유엔에 따르면 군경은 쿠데타 이후 시위와 파업을 진압하기 위해 지금껏 50명 이상을 살해했다. 정치범 지원 협회 통계에 따르면 전날 기준 180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군사정권 하에서 억류돼 있다.

이날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미얀마 군부가 2017년 로힝야족 학살에 투입되는 등 오랫동안 소수민족 반군들과 교전한 정예부대인 33 경보병사단을 시위대 진압에 대거 동원했다고 보도했다. 양곤에서는 2007년 반정부 시위 당시 비무장 시위대를 잔혹하게 진압했던 77 경보병사단 군인들이 목격됐다.

미국을 비롯한 일부 서방 국가들은 미얀마 내 비정부 단체들과만 거래할 것이라며 군부에 대해 제한적인 제재를 가했다.

중국은 전날 미얀마의 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모든 정당’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으며 어느 쪽 편을 들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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