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광명·시흥 신도시가 들어설 부지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사들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6일 LH 직원 매수 의심 토지인 경기 시흥 과림동 667번지에 향나무 묘목이 식재돼 있다. ⓒ천지일보 2021.3.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광명·시흥 신도시가 들어설 부지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사들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6일 LH 직원 매수 의심 토지인 경기 시흥 과림동 667번지에 향나무 묘목이 식재돼 있다. ⓒ천지일보 2021.3.6

광명 2020년·시흥 2017년에 역대 최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이 지난달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광명·시흥지구의 땅을 본격적으로 매입을 시작한 2017년부터 이 일대 토지 거래 시장 거래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연합뉴스가 한국부동산원 통계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광명시의 순수토지(건축물을 제외한 토지) 거래량은 지난 2016년 893필지로 1000필지에 채 못미쳤지만 ▲2017년 1036필지 ▲2018년 1665필지 ▲2019년 1715필지 ▲2020년 2520필지로 급증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2520필지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06년 이래 가장 많았다. 거래량은 매매뿐 아니라 증여·교환·판결 등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광명시 토지 거래량은 2016년 893필지에서 2017년 1036필지, 2018년 1665필지, 2019년 1715필지, 2020년 2520필지로 4년 새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시흥시의 순수토지 거래량은 2017년 9243필지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후 2018년 8111필지, 2019년 8246필지, 2020년 7352필지로 줄어드는 추세지만 2006~2016년 평균 거래량(3539필지)과 비교하면 여전히 배 이상으로 많다.

LH 소속 직원 A씨는 2017년 8월 광명시 옥길동 밭을 매입한 데 이어 2018년 4월과 2020년 2월 각각 시흥시 무지내동과 과림동의 논을 매입했다. 2020년과 2017년은 서울 거주자가 광명과 시흥 지역에서 각각 가장 많은 토지를 산 해이기도 하다.

광명시흥지구에 땅을 사 논란의 중심에 선 LH 직원 상당수는 서울 강남권 거주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거주자의 광명시 토지 거래는 지난해 702필지, 시흥시 토지 거래는 2017년 2248필지로 각각 연간 역대 최다였다.

광명시와 시흥시 토지 거래에서 서울 거주자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보면 모두 2018년에 가장 높았다. 정부가 수도권 주택공급 물량을 확대하기 위해 신도시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해였다. 그해 광명은 전체 토지 거래량 1665필지 가운데 서울 거주자의 거래가 33.1%(551필지)에 달했다.

특히 2월(45.7%), 3월(42.3%), 4월(42.4%)과 8월(50.0%)은 서울 거주자의 광명 땅 거래 비중이 유달리 높았다. 시흥은 2018년 전체 토지 거래량 8111필지의 24.4%(1980필지)를 서울 거주자가 차지했다. 그해 3월에는 서울시민의 시흥 토지 거래 비중이 31.2%까지 치솟으면서 월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8년은 광명이 3필지 가운데 1필지, 시흥이 4필지 중 1필지꼴로 서울 거주자의 거래 비중이 높았던 셈이다.

앞서 정부는 2018년 9월 신도시 조성 계획을 밝혔다. 과거 보금자리지구로 지정됐다가 해제된 뒤 특별관리구역으로 다시 지정된 광명시흥지구는 당시 가장 유력한 신도시 후보로 거론됐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