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사하구 하단동 소재 을숙도 생태공원 ⓒ천지일보(뉴스천지)

“사업 완료 시점까지 의견 수렴해 나갈 것”

[천지일보=백하나 기자]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던 부산 을숙도 생태공원화 사업 계획안이 사실상 전면 수정됐다. 기존 사업 계획안이 오히려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 데 따른 조치다.

부산시는 이전 사업 계획안에서 을숙도에 때죽나무․굴거리나무 등 난대성 수종, 홍가시나무․ 편백나무 등 외래종 수목으로 생태공원을 조성한다는 구상안을 내놨다. 하지만 낙동강지키기 부산시민운동본부 등 환경시민단체는 을숙도 습지에 맞지 않는 수종을 심을 경우 기존 생태계가 더 파괴될 수 있다고 거세게 비난했다.

또 세계적 생태습지를 조성하겠다는 기본 계획과 달리 유원지 형태로 사업이 추진된 것도 문제로 제기됐다. 주 사업 추진 관청인 낙동강사업본부에 따르면 공원은 아스콘으로 자전거 도로를 내 유원지 형태로 조성될 계획이었다. 이에 대해서도 철새도래지, 생태 학습장으로서의 본래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됐다.

이에 지난달 16일 부산시는 자문위원회의를 거쳐 생태공원을 친환경으로 조성하겠다는 종합 대책을 24일 발표하고 시민단체·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거쳐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먼저 논란이 됐던 수종 식재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난대성 수종을 가시나무와 먼나무, 아왜나무 등으로 교체하고 산림형 수종은 자귀나무 등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철새와 산새가 머물 수 있도록 수생식물을 심는 작업도 이뤄진다. 철새의 휴식처는 물론 자연학습공간으로도 활용한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다. 컬러 아스콘으로 포장할 예정이었던 자전거도로 조성 계획안도 전면 취소됐다. 을숙도 상단부 일웅도 13만 9000㎡에는 양서류 서식지·탐방로·관찰데크 등이 조성될 계획이다.

낙동강사업본부 관계자는 “사업이 완료될 때까지 환경단체․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거쳐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을숙도 상단부 생태공원화 사업을 다음 달부터 본격 추진한다”고 말했다.

이 사업에는 애초 84억 원의 예산이 배정됐으나 계획이 수정되면서 전체 예산이 290억 원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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