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대선 겨냥한 행보” 우세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여야 잠룡을 지지하는 외곽조직이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겨냥한 기지개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前) 대표를 지지하는 조직이 눈에 띈다. 지난 3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역할을 하겠다”면서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시시한 박 전 대표의 씽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은 7월 2일 첫 총회를 연다.

친박 지지모임인 ‘희망포럼’은 7일 제주도에서 발대식을 시작으로 전국 16개 시·도 조직 가동에 나선다. 이와 함께 7만여 명의 회원을 확보한 산악회 ‘청산회’와 인터넷 모임 ‘박사모’도 박 전 대표의 지원조직으로 꼽힌다.

친이(친이명박)계를 지원할 것이라는 관측을 낳은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주도하는 ‘선진통일연합’은 6일 창립대회를 열었다. 정치권에서는 보수 진영의 잠룡 중 하나로 분류되는 박 이사장이 전국적인 조직을 구성하면서 여권 내 지형에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주목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친이(친이명박)계 지원설과 관련해 “친이·친박은 여의도 이야기”라면서 “관계가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친이계 세 규합 성격이 강한 ‘대통합국민연대’는 지난 2일 발기인대회를 마쳤다. 이명박 대통령의 후보 시절에 외곽지원을 맡았던 ‘선진국민연대’의 후신이라는 점에서 대선 지원조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날 발대식에는 친이계 대권 주자로 꼽히는 오세훈 서울 시장과 김문수 경기도 지사가 참석했다.

여권 잠룡들의 외곽조직이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하면서 야권 잠룡들의 조직에도 눈길이 간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전국 조직으로 평가받는 ‘통합연대(가칭)’는 7월에 출범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통합연대’는 범야권의 통합정당 추진과 민주당의 자기혁신을 내걸고 있지만, 손 대표의 지지모임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는 4.27 재보궐 선거에서 승리한 이후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로 발돋움한 손 대표의 행보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시각과 맥이 닿아 있다.

민주당 ‘빅3’로 꼽히는 정세균 최고위원은 이미 자신의 씽크탱크인 ‘국민시대’를 발족했다. 정 최고위원은 분수 경제론과 남부민주화 벨트를 쌍두마차로 선명성 부각에 나선 상태다.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과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도 자문그룹을 둔 것으로 전해진다. 다른 잠룡들의 외곽조직이 활기를 띨수록 이들도 자연스럽게 조직 가동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