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반 쿠데타 시위가 열렸다. (출처: 뉴시스)
21일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반 쿠데타 시위가 열렸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얀마 군부에 반대하는 시위에서 사망한 시위대가 4명으로 늘었다.

21일 프론티어 미얀마 등 외신에 따르면 20일 시위에서 경찰에 의해 2명이 사살당하고 수십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날 만달레이에서 열린 집회에서 시위자 한 명이 머리에 총을 맞고 즉사했으며 다른 한 명은 가슴에 총을 맞고 병원으로 가던 중 사망했다.

같은 날 양곤에서는 경찰의 야간 습격을 막으려던 한 남성(30)이 총에 맞아 숨졌다. 앞서 머리에 실탄을 맞고 뇌사 상태에 빠졌던 미야 테 테 카인(20)도 사망했다.

한 23세 시위자는 군중이 경찰의 지시를 따랐음에도 진압은 잔혹하고 충격적이었다고 일간 가디언에 전했다. 그는 시위 중 부상을 입은 사람들이 응급차에 실려 가는 동안에도 보안군은 구급차를 향해 총을 쐈다고 말했다.

만달레이의 경찰은 제33경보병사단 소속 군인들의 지원을 받았다. 이 부대는 2017년 로힝야족을 상대로 저지른 집단 학살에 연루됐다. 군 당국은 시위 도중 경찰관 한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날 양곤에서서는 미야 테 테 카인의 장례식이 열려 수천명이 참석했다.

지난 한 주 동안 군사 정권은 매일 밤마다 미얀마 전역의 인터넷을 차단해왔다.

정치범 지원 협회에 따르면, 최근 몇 주 동안 적어도 569명이 군에 억류됐다. 그 중 유명한 배우 루민도 이날 아침 이른 시간에 납치됐다고 그의 아내 킨 사바이 우가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루민은 공무원들의 시위 참여를 유도한 혐의로 선동금지법에 의해 지명 수배된 6명의 연예인 중 한 명이었다.

최근 몇 주 동안 철도 직원, 의사, 교사, 은행 직원, 공장 근로자 등 미얀마 전역에서 근로자들은 군정을 마비시키려는 시민 불복종 운동의 일환으로 파업에 돌입했다.

무전기를 불법 수입한 혐의를 포함한 두 가지 혐의를 받고 있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은 가택연금 상태에 있다.

미국, 영국, 캐나다, 뉴질랜드는 쿠데타 이후 군사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제재를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폭력선동 금지 기준에 따라 군 선전기관 소속 페이지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은 22일에 만나 미얀마 군부에 대한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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