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도립극단 1기 청년단원 위촉

[천지일보 경남=이선미 기자] 김경수 지사가 경남도립극단의 제1기 청년연수단원 위촉식에 함께해 단원들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했다.

지난해 2월 창단된 도립극단은 고(故) 박경리 작가의 소설 토지를 국내 최초, 연극으로 각색해 창단공연으로 선보여 관객과 평단의 큰 호평을 받았다. 올해는 연극 ‘토지Ⅱ’가 더욱 힘 있는 각본과 화려한 무대, 웅장한 음악으로 경남도민을 만날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경남도와 도립극단은 경남연극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인재를 육성하고, 나아가 ‘청년특별도 경남’을 만들어나가기 위한 일환으로 청년연수단원제를 추진했다. 지난달 진행된 청년연수단원 공개모집에는 경남뿐만 아니라 서울과 경기, 부산 등 전국에서 77명이 지원했고, 동영상 심사와 실기와 면접전형을 거쳐 7명이 선발됐다.

이번에 위촉된 청년연수단원들은 오는 12월까지 도립극단에 상근하면서 연기와 보컬, 무용 등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고, 도립극단 정기·순회공연 등 다양한 작품에 참여하게 된다. 여기에 타지역이나 도내 원거리에 거주하는 단원들의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예술단원 숙소(진주시 초장동 소재)를 운영하며, 체류 수당도 별도로 지급된다.

청년연수단원 모집에서 경쟁률을 높았던 것에 대해 도 관계자는 “지난해 도립극단의 창단공연 연극 ‘토지Ⅰ’이 호평을 받은 것뿐만 아니라 단원 주거 지원책도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며 우수 청년 문화예술인의 경남 유입도 기대했다.

김경수 지사는 위촉장 수여 후 가진 청년단원과의 대화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것을 축하한다”며 인사를 건넸다. “지역 연극인, 청년 연극인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과 무대, 마음 놓고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이 어떻게 만들어지느냐가 제일 중요하다”며 “작년에 도립극단 만든 이후에 박장렬 감독을 중심으로 지역 연극계에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다. 그중에 하나 새로운 길을 여러분이 시작하시는 것”이라며 청년연수단원제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이 성공해야 그 뒤에 오는 청년들이 여러분이 걸어간 발자국을 따라올 것”이라며 “도에서는 여러분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지사는 청년연수단원들에게 위촉장과 함께 꽃다발도 전달하며 경남도가 추진 중인 ‘꽃 소비 캠페인’에 동참했다.

17일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된 위촉식에는 김 지사를 비롯해 강동옥 경남도립예술단(단장 하병필 경남도 행정부지사) 부단장, 도립극단 박장렬 예술감독과 청년연수단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거리두기 지침에 따른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청년단원 소개, 위촉장 수여 청년단원에게 보내는 희망글 작성, 청년단원과의 대화 순으로 진행됐다.

한편 청년연수단원들은 저마다의 사연과 기대,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2009년부터 국립극장 등 서울, 경기 지역에서 배우로 활동하다 2017년 결혼과 함께 진주로 옮겨 온 이후 꿈을 접었던 고혜원 단원은 “결혼과 육아로 무대에서의 설렘을 잊고 살았는데, 경남도립극단 청년단원으로서 나의 꿈을 다시 펼칠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쁘다”면서 “경남도립극단의 다양한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배우로서 더 많이 성장할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기대를 밝혔다. 지난해 도립극단 창단공연인 연극 ‘토지Ⅰ’에 출연했던 남재영 단원은 “그간 해외 번역 공연을 해오면서 한국인으로서 우리 얘기를 하고 싶다는 갈증을 항상 느껴왔다”며 “지난해 ‘토지Ⅰ’에 출연하면서 그동안의 갈증이 해소되는 벅찬 감동과 전율을 잊지 못해 재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예술단원 숙소에 입소해 생활하게 될 이태성 단원은 “쾌적한 주거환경 속에서 다른 걱정 없이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관객에게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는 훌륭한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진주에 둥지를 튼 이들 청년연수단원 7명의 성장기는 오는 25일부터 13주간 매주 목요일 오후 6시 10분 MBC 경남아 사랑해 속 ‘배우는 배우들’이라는 코너를 통해 방송된다. 경남도립극단 청년연수단원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경남문화예술회관 누리집을 참고하거나 경남도립예술단 사무국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