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 및 유동성 지표 증가율 추이 (제공: 한국은행)
통화 및 유동성 지표 증가율 추이 (제공: 한국은행)

전년 대비 260조 9000억원 늘어나

가계·비영리단체 8.9조, 기업 5조↑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지난해 12월 시중통화량이 3200조원에 육박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260조 9000억원 늘어나며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시중에 돈을 푼 데다 가계에선 초저금리를 바탕으로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17일 발표한 ‘12월 중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광의통화(M2·계절조정계열·평잔)는 전월 대비 12조 9000억원(0.4%) 늘어난 3191조 3000억원이다. 금액 기준 사상 최대 증가폭이다.

M2는 언제라도 사용할 수 있는 현금과 금융 자산으로 시중통화량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다.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등 즉각 현금화가 가능한 화폐에 더해 MMF(머니마켓펀드)·2년 미만 정기예적금·수익증권·CD(양도성예금증서)·RP(환매조건부채권)·2년 미만 금융채·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전월 대비 증가율이 11월(0.9%)보다 낮아졌지만 12월 말 기준 M2(3191조 3000억원) 절대 규모는 2019년 12월보다 9.8% 많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정부가 시중에 막대한 자금을 풀고 기업 역시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해 유동성 자금 확보에 주력한 결과로 분석된다. 부동산·주식 등 자산시장이 들썩이면서 가계의 주택자금과 빚투 수요 역시 몰린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경제 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전월 대비 8조 9000억원, 기업이 5조 4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기타금융기관은 4조 5000억원 감소했다.

금융상품별로는 2년 미만 정기예적금이 전월 대비 8조 6000억원,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7조 9000억원 등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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