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기자] 하반기 세계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최한 ‘2011 하반기 경제전망 세미나’가 2일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첫 강연을 맡은 채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현재 미국 등 세계경제는 회복을 지속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 원장은 국가별 전망에서 “미국은 높은 실업률·재정 취약성·부동산시장 침체 등이 지속되고 있지만 일각에서 예상하는 만큼 비관적이지는 않다”고 말했다. 특히 양적완화 정책이 종료되면 자산증대와 소비증대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중국 등 동남아시아는 빠른 경기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그에 따른 경기 과열로 인플레 압력이 증가하면서 긴축정책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의 인플레이션이 우리나라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중국의 물가가 1% 상승하면 두바이유가 10% 상승하는 것과 비슷한 정도의 영향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중국의 물가 변동을 유의해서 지켜봐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채 원장은 “일본은 대지진으로 수출이 감소해 경기가 위축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부품소재산업의 경쟁력 약화가 가장 우려되며 방사능 유출에 따른 소비자의 소비 심리 위축이 경기회복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로지역은 최근 그리스 등의 재정위기가 문제가 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경제가 개선될 여지는 남아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리스의 채무 재조정 불안을 최대 불안요인 지적하며 국제적인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불안정한 원자재 가격이 신흥국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불안한 중동 정세와 일본의 방사능 유출 등도 하반기 세계경제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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