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종철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 초대형 수정교회(Crystal Cathedral)가 파산해 건물을 팔기로 결정했다. 수정교회 파산 변호사인 마크 윈스롭은 교회 건물 등 주요 부동산 대부분을 매각한 후 리스 방식으로 임대하는 내용의 회생계획을 5월 27일 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교회가 제출한 회생계획은 주요 부동산 대부분을 오렌지카운티 소재 부동산 투자업체 ‘그린로 파트너스’에 4700만 달러에 매각하고, 그 대금으로 건축비 상환금 3600만 달러와 납품업체 미지급금 등 채무 1000만 달러를 청산하는 내용이다.

미국 ‘메가처치(megachurch)’의 원조격인 수정교회는 이름처럼 교회 외벽은 유리 1만 664장으로 덮여 있으며 세계 최대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돼 있다. 또 1만 명이 넘는 출석 교인수, 자동차극장형 예배, TV 설교 방송인 ‘능력의 시간(Hour of Power)’ 등으로 한국 개신교계에서도 유명하다.

수정교회는 지난 2006년 로버트 H. 슐러 목사가 아들에게 담임목사직을 물려준 후 부자간‧남매간 불화로 내홍을 겪었다.

2008년 아들 슐러 목사가 교회를 떠나면서 교인이 감소하고 이로 인해 재정 악화를 겪게 되면서 결국 지난해 10월 법원에 파산신청을 냈다. 수정교회 측은 본당 건물을 리스 방식으로 임대키로 하고 향후 15년간 사용권을 보장받아 예배를 드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정교회 파산 소식을 접한 국내 개신교계 일각에서는 한국교회에도 일어날 수 있는 사례라고 우려했다. 한국교회가 대형화되면서 대형교회는 증가하고 있으며 대부분 건축비를 대출하고 있다.

목사나 목회를 준비하는 자들은 교회 건물이 클수록 성공한 목회라고 인정하며 대형교회 목사를 부러워하는 게 현실이다.  

기독교인이라면 교회 건물이 크고 작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온전히 가르치는 자가 중요함을 깨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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