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에 대한 논란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창원지검은 수사대상이었던 서울 유나이티드 정종관 선수의 자살에도 프로축구 승부조작 수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검찰은 승부조작에 이용된 거액의 자금이 조직폭력배로부터 흘러왔을 가능성에 대해 집중수사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정부와 구단 관계자를 대동해 사상 처음으로 공동조사단을 결성하고 관련 의혹을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사건이 확대되면서 프로 축구계는 말 그대로 ‘패닉’ 상태에 빠졌다. 3년 전 챌린저리그(K3)와 일부 내셔널리그 선수들의 승부조작 파문이 터진 데 이어 브로커의 승부조작 유혹에 선수들이 넘어간 것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프로축구연맹은 수습책을 고심하고 있다. 여기에 배후 조직 폭력배 개입설까지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면서 충격은 더 커지고 있다.

스포츠계의 승부조작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스포츠와 자본은 불가분의 관계인 만큼 돈에 따라 선수들이 움직이는 게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물론 이 같은 근본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적어도 승부조작만큼은 하지 말아야 한다. 승부조작은 페어플레이 정신에 정면으로 반하는 파렴치한 짓이기 때문이다.

이런 승부조작을 부추기는 게 불법으로 운영되는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다. 배팅 액수에 제한이 없고 배당액이 크기 때문에 누구나 눈이 돌아가기 마련이다. 이 같은 불법 사이트가 500여 개에 이르고 흐르는 돈이 연간 4조 원에 달한다고 한다. 정말 심각한 수준이다.

축구계를 비롯해 스포츠계는 이번 기회에 근본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승부조작 감시기구를 늘리고 공동조사단은 실효성을 획득해야 할 것이다. 승부조작 의혹을 철저히 규명해 팬들의 마음을 돌려놓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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