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검찰은 승부조작에 이용된 거액의 자금이 조직폭력배로부터 흘러왔을 가능성에 대해 집중수사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정부와 구단 관계자를 대동해 사상 처음으로 공동조사단을 결성하고 관련 의혹을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사건이 확대되면서 프로 축구계는 말 그대로 ‘패닉’ 상태에 빠졌다. 3년 전 챌린저리그(K3)와 일부 내셔널리그 선수들의 승부조작 파문이 터진 데 이어 브로커의 승부조작 유혹에 선수들이 넘어간 것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프로축구연맹은 수습책을 고심하고 있다. 여기에 배후 조직 폭력배 개입설까지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면서 충격은 더 커지고 있다.
스포츠계의 승부조작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스포츠와 자본은 불가분의 관계인 만큼 돈에 따라 선수들이 움직이는 게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물론 이 같은 근본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적어도 승부조작만큼은 하지 말아야 한다. 승부조작은 페어플레이 정신에 정면으로 반하는 파렴치한 짓이기 때문이다.
이런 승부조작을 부추기는 게 불법으로 운영되는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다. 배팅 액수에 제한이 없고 배당액이 크기 때문에 누구나 눈이 돌아가기 마련이다. 이 같은 불법 사이트가 500여 개에 이르고 흐르는 돈이 연간 4조 원에 달한다고 한다. 정말 심각한 수준이다.
축구계를 비롯해 스포츠계는 이번 기회에 근본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승부조작 감시기구를 늘리고 공동조사단은 실효성을 획득해야 할 것이다. 승부조작 의혹을 철저히 규명해 팬들의 마음을 돌려놓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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