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경북 칠곡군 왜관읍에 있는 미군기지인 `캠프캐럴'에 고엽제(에이전트 오렌지)가 저장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KBS에 따르면 1992년 캘리포니아 우드워드 클라이드 컨설팅이 미 태평양 사령부 공병대에 보고한 캠프캐럴 부지에 대한 보고서 초안에 이런 사실이 포함돼 있다.

이 보고서에는 "베트남 전쟁 당시 에이전트 오렌지가 캠프캐럴 기지내 야구장으로 알려진 `HH구역'에 저장돼 있었고 나중에 반출됐다는 미확인 보고서가 있었다"고 기록돼 있다.

이 내용은 미군이 지난 23일 캠프캐럴에서 가진 현장 브리핑에서 1978~1980년 오염물질을 기지 내에 묻었다가 다시 파내 반출했고 기록상으로는 고엽제가 없다고 밝힌 것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미군으로부터 1992년 미 공병대 보고서를 건네받아 기지내 화학물질 처리 기록을 확인하고 있는 환경부는 이에 대해 `사실 확인 불가' 입장을 보였다. 미군 측도 사실 여부를 확인해 주지 않았다.

환경부 관계자는 "SOFA(한미주둔군 지위협정) 규정에 따라 협의 중인 사항에 대해서는 한미 양측이 합의 아래 공개할 수 있다"며 "현재로선 사실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환경단체들은 주한미군 측에 고엽제 등 유독물질 취급ㆍ이동에 대한 정보공개를 조만간 요청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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