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도 고령인구 비중 7% 넘어
국내거주 외국인 60만명 근접..30대 미혼율은 30% 육박

(서울=연합뉴스) 우리나라가 본격적으로 고령화사회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총 인구의 11.3%로 5년 전보다 24.4% 급증했으며, 전국 모든 시·도의 고령인구 비율이 7%를 넘어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소년인구가 감소하고 고령인구가 늘면서 우리나라의 연령별 인구구조는 전형적인 `항아리형' 인구피라미드 형태를 보이고 있다.

◇모든 시·도 고령화사회 진입..65세 이상 총인구의 11.3%
30일 통계청의 2010 인구주택총조사 인구부문 전수집계 결과에 따르면 울산의 고령화사회 진입으로 우리나라의 모든 시·도가 고령, 또는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의 고령인구 비중은 7.0%다.

울산은 전국 시·도 가운데 고령인구 비중이 가장 낮았으며, 대전과 인천이 각각 8.8%, 경기 8.9%로 고령 인구가 적은 시·도에 속했다.

65세 이상 인구 구성비가 전체의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분류된다.

시·도별로는 전남의 고령인구 비중이 20.4%로 인구 고령화가 가장 많이 진전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경북 16.7%, 전북 16.4%, 충남과 강원 각각 15.5% 등 순이었다.

전남은 2005년 고령사회(고령인구 17.7%)에서 지난해 초고령사회로 진입했고 강원은 고령화사회(고령인구 12.9%)에서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동지역의 고령자 비율은 9.2%, 읍지역은 13.5%, 면지역은 27.8%였다.

고령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시·군·구는 경북 군위군(39.4%), 경북 의성군(38.5%), 전남 고흥군(38.2%) 순이었으며, 고령화사회로 진입하지 않은 시군구는 12개로 울산 북구(5.3%), 울산 동구(5.4%), 대전 유성구(5.8%) 등이었다.

인구의 연령별 구조는 30, 40대의 인구가 1천599만9천명(33.3%)로 중심을 이루고 있으며 30대 미만과 50대 이상이 작은 `항아리형' 인구 피라미드를 나타냈다. 50년 전인 1960년의 연령별 인구구조가 전형적인 피라미드 형태를 띤 것과 크게 대조적이다.

40대를 기점으로 과거에 비해 고연령층이 증가했지만 저연령층은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40~44세 인구가 4백13만1천명(8.6%)으로 가장 많으며, 0~4세 인구는 221만9천명(4.6%)으로 2005년 238만2천명(5.1%) 보다 16만3천명이 줄었다.

총조사 인구 중 유소년 인구는 778만7천명(16.2%), 생산연령인구는 3천477만9천명(72.5%), 65세 이상의 고령인구는 542만5천명(11.3%)으로 나타났다.

유소년 부양비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노년부양비는 증가세에 있으며 노령화지수는 69.7로, 2005년(48.6)보다 21.1포인트 늘었다.

총조사 인구의 중위연령은 38.1세로, 2000년(32.0세)보다 6.1세, 2005년(35.0세)보다 3.1세가 높아져 고령화 현상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남녀별 중위연령은 남자 37.0세, 여자 39.3세로 여자가 남자보다 2.3세 높았으며, 지역별로는 동지역 37.1세, 읍지역 38.4세, 면지역 50.3세로 농어촌 지역이 도시보다 고령화 정도가 특히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면지역 여자의 중위연령은 53.7세에 달했다. 65세 이상 인구는 총인구의 11.3%(542만5천명)으로 2005년보다 24.3% 증가했다.

◇여초(女超)심화..수원·창원은 인구 100만 돌파
2010년 11월 1일 기준 우리나라의 총조사 인구는 4천858만293명으로 2005년보다 2.8% 늘었다. 50년 전보다 약 1.9배 증가했다.

남자는 2천416만7천명, 여자는 2천441만3천명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많았으며 2005년보다 각각 2.3%, 3.2% 늘었다. 총 인구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49.8%, 2005년 50.0%, 2010년 50.3%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노령화와 함께 여초현상(남녀비율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남성보다 높은 것)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5년간 연평균 인구증가율은 0.5%이며, 1990년 이후 0.5% 내외 수준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세계인구 68억9천600만명 중에서 아시아 거주 인구는 약 60.4%였으며, 우리나라는 0.7%로 세계 25위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인구밀도(486명/㎢)는 도시국가와 소규모 섬 국가를 제외하면 방글라데시(1천33명/㎢), 대만(640명/㎢) 다음으로 세계 3번째의 인구 조밀 국가로 나타났으며, 2005년보다 12명 늘었다.

시·도별 인구는 경기도가 1천137만9천명(23.4%)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979만4천명(20.2%), 부산 341만5천명(7.0%), 경남 316만명(6.5%) 등의 순이었다.

수도권 인구는 전체 인구의 49.1%(2천383만6천명)였으며 2005년보다 4.7% 늘었다. 경기·인천지역이 서울의 유출인구를 흡수해 수도권 집중화 현상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5년간 인구증가율이 큰 시도는 경기(9.3%), 충남(7.3%), 인천(5.2%) 순이며 감소율이 큰 시도는 전남(-4.2%), 부산(-3.1%) 등이었다. 시·군·구별 인구는 전체 시군구(230개)의 56.1%인 129개 시군구가 10만명 이상으로 나타났으며, 경기 수원시와 경남 창원시는 100만명이 넘었다.

전체 75개 시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은 시는 수원(1백7만2천명)이었고 가장 적은 시는 충남 계룡시(4만2천명)이었다. 특·광역시의 69개 자치구 가운데 서울 송파구(64만7천명)의 인구가 가장 많았고, 가장 적은 구는 부산 중구(4만8천명)였다.

2005년 이후 인구가 가장 많이 증가한 시·군·구는 경기도 화성시, 용인시, 남양주시 등이었고, 특히 화성시는 지난 5년간 무려 20만명의 인구가 증가했다.

도시화율(동지역 인구비중)은 82.0%로 2005년보다 0.5%포인트 올라 농촌의 도시화와 인구의 도시집중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읍면동 중 인구규모가 가장 큰 지역은 경남 김해시 장유면(12만1천명), 경기 파주시 교하읍(10만5천명), 경남 김해시 내외동(8만6천명)이었다.

◇30대 미혼율 29.2%..10년만에 15.8%P 급증
지난해 총조사 인구(내국인)의 성별 분포는 남자가 2천384만1천명, 여자는 2천415만명으로 여자가 30만9천명 많았다. 2010년 성비(여자 100명당 남자 수)는 98.7로 2005년(99.5)보다 다소 떨어졌다.

연령별로는 20~24세의 성비가 113.7로 가장 높았으며 50대 미만은 남자가 여자보다 많았고 50대 이상은 여자가 많았다. 80~84세의 성비는 45.4, 85세 이상은 34.8로 노인층의 여초현상이 두드러졌다.

30대 10명 가운데 3명은 결혼을 하지 않았다. 30대 미혼율은 1990년에는 6.8%에 그쳤으나 2000년 13.4%, 2005년 21.6%, 2010년 29.2% 등으로 빠르게 높아졌다.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배우자 있음'은 57.7%로 2005년(59.3%)보다 1.6%포인트 줄었고 이혼은 4.0%로 5년 전보다 1.0%포인트 늘었다. 연령대별 이혼 상태의 비율은 45~54세가 8.5%로 가장 높았으며 50대 이상 인구 가운데 이혼인 비율은 2000년 2.0%에서 2010년 5.2%로 급증했다.

6세 이상 인구(4천534만명) 가운데 초ㆍ중ㆍ고, 대학 등 정규학교 재학자는 1천64만명(23.5%), 졸업자는 3천108만명(68.6%), 중퇴자는 164만명(3.6%) 등으로 나타났다. 6세 인구의 재학률은 2005년 25.8%에서 2010년 19.7%로 6.1%포인트 줄어 조기입학의 비중이 감소세를 보였다.

30세 이상 인구의 평균 교육연수는 11.4년으로 2005년(11.0년)보다 0.4년 늘어 고학력화 경향이 이어졌다. 30세 이상 인구 가운데 대학 이상 학력의 남녀 구성비 차이는 2005년 23.2%포인트(남자 61.6%, 여자 38.4%)에서 2010년에는 16.8%포인트(남자 58.4%, 여자 41.6%)로 줄었다.

◇외국인 59만명 거주..5년만에 148% 증가
국내에 사는 외국인은 59만명으로 총조사 인구의 1.2%를 차지했다. 이는 2005년(23만8천명)보다 148.2% 급증한 것이다.

다만 통계청은 출입국자료를 토대로 조사대상 외국인(3개월 이상 거주)을 97만명으로 추정해 38만명이 조사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별로는 경기도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31.1%로 가장 많았고 서울(27.6%), 경남(6.9%)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외국인 인구 상위 시·군·구 현황은 경기 안산이 3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영등포구(2만2천명), 수원시(1만8천명), 서울 구로구(1만6천명), 화성시(1만5천명) 등이 뒤를 이었다.

영등포구는 총인구 가운데 외국인이 5.5%를 차지해 외국인 비율이 가장 높았다. 전남 영암군(5.2%)과 서울 금천구(5.0%)도 인구 100명 가운데 외국인은 5명이 넘었다.

국적별로는 중국(한국계)이 35.0%로 가장 많았고 중국(15.8%), 베트남(10.1%), 미국(7.1%), 필리핀(4.2%) 등이 뒤를 이었다. 조사된 외국인의 52.7%가 중국(한국계 포함)과 대만 국적이었다.

외국인 가운데 여성 비율은 일본이 69.2%로 가장 높았고 중국 53.6%, 중국(한국계) 48.9%, 베트남 47.9% 등의 순이었다. 남성 비율이 높은 국적은 인도네시아(88.8%), 우즈베키스탄(76.6%) 등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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