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여의도 63아트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단지. ⓒ천지일보 2020.11.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여의도 63아트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단지. ⓒ천지일보 2020.11.19

文정부 출범 후 2배 이상 급증

2017년 21.9% 이후 증가 추세

서초구 아파트 9억 초과 ‘최다’

서울 4년새 2배↑, 경기도 8배↑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서울에서 9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 비중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2017년엔 9억원을 넘는 아파트 비중이 21.9%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노도강(노원, 도봉, 강북)과 금관구(금천, 관악, 구로) 중저가 아파트가 급증하며 9억원 이하 물건을 찾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에서 9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 비중이 올해 1월 기준으로 51.9%를 기록했다. 서울에서 9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 비중은 2017년 이후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17년 비중은 21.9%, 2018년(31.2%), 2019년(37.2%), 2020년(49.6%)이었다. 지난해 노도강과 금관구 중저가 아파트가 크게 늘어나며 서울에서 9억원 이하에 해당되는 물건을 구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수도권 390만개 시세표본 중 9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는 총 83만 6381가구로 이 중 서울이 79%(서울 66만 3291가구)를 차지했다. 2017년 이후 4년 동안 서울시 주도로 수도권 고가 아파트가 54만 가구 늘어난 결과다.

서울에서 지역 내 재고 중 9억원 초과 아파트가 가장 밀집된 곳은 서초구(95%)며 그 다음으로는 ▲강남(94%) ▲용산(90%) ▲송파(89%) ▲성동(85%) 순으로 확인된다.

반면 고가 아파트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도봉(4%) ▲강북(5%) ▲중랑(7%) ▲노원(8%) ▲금천(13%) ▲구로(15%) ▲은평(21%) ▲관악(21%) 순으로 확인된다.

2017년 이후 서울에서 고가 아파트가 2배가량(21.9%→51.9%) 늘어났다면 경기권은 같은 시기 1.1%에서→8%로 비중 변화가 더 크게 나타났다. 전통의 강자인 과천과 광명을 필두로 수용성(수원, 용인, 성남)과 1~2기신도시(위례, 판교, 분당, 광교, 동탄)가 약진한 결과다.

경기도에 있는 9억 초과 고가 아파트 17만 306가구 중 ▲성남(7.1만가구) ▲용인(1.7만가구) ▲하남(1.5만가구) ▲광명(1.2만가구) ▲안양(1만가구) ▲과천(1만가구) 순으로 재고물량이 많다.

한편 같은 시기 인천의 경우 0.2%에서 0.6%로 고가 아파트 재고물량이 늘었다. 송도경제자유구역을 포함하고 있는 연수구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노도강, 금관구 외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의 상승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고가 아파트 기준에 해당되는 9억원 이하에서만 은행권의 LTV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덜하고, 양도세 감면이나 중개보수, 취득세 등에서도 비용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경기 성남, 용인 등 동남권에 9억원을 초과하는 고가 아파트가 크게 늘어나며 서울의 9억원 이하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보이는 효과를 주는 움직임도 감지된다”며 “당분간 경기, 인천에서 서울 따라잡기 국면이 이어지는 가운데, 갭을 더 벌리려는 서울 지역 사이에서 ‘풍선효과’와 ‘역 풍선효과’가 상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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