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 수석 전략가 스티브 배넌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연방 법원을 나서고 있다. 그는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한 온라인 모금 활동 중 벌인 사기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뉴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 수석 전략가 스티브 배넌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연방 법원을 나서고 있다. 그는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위한 온라인 모금 활동 중 벌인 사기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스티븐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 유명인사, 마약사범 등 143명을 사면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AP통신 등 미국 매체들이 전했다.

이 중에는 래퍼 릴 웨인과 코닥 블랙, 전 NFL 스타 브라이언 울라커의 동생 케이시 우울라커 등도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의 사면 서류를 이날 자정 직전에 서명했으며 배넌을 사면할지 여부를 두고 고민을 했다고 두 명의 보좌관들은 WP에 전했다.

통상 미국 대통령들은 임기 마지막 순간에 사면 권한을 행사한다.

배넌 등 3명은 작년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멕시코 장벽 건설’을 명목으로 2500만 달러 이상의 후원금을 요구한 후 이를 빼돌린 혐의로 기소됐다.

배넌을 사면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친구들과 지지자들을 돕는 데 권력을 사용하고 있다며 마지막까지 비난을 받고 있다.

정부 감시단체 ‘책임과 윤리를 위한 시민’의 노아 북바인더는 “리처드 닉슨조차 퇴장 길에 자신의 친구들을 사면하지 않았다”며 “놀랍게도 트럼프는 재임 마지막 24시간 동안 닉슨의 윤리적 기준에도 부응하지 못하는 한 가지 방법을 더 찾아냈다”고 WP에 말했다.

일반적으로 사면을 받은 사람들은 최소 징역형을 선고 받은 가운데 있지만, 배넌은 아직 수사 초기 단계에 있어 사면을 받으면 사실상 처벌의 가망이 없어지게 된다.

AP통신은 “비록 다른 대통령들이 정권 말기 논란이 되는 사면을 했지만 아마도 어떤 사령관도 친구와 지인들뿐만 아니라 유명인사 피고들에게 이익을 주기 위해 관대한 권위를 사용하는 것을 즐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이미 폴 매너포트 전 선거대책위원장, 사위의 아버지인 찰스 쿠슈너, 오랜 친구이자 고문인 로저 스톤,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롯한 많은 오랜 측근과 지지자들을 사면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나 가족들을 사면 명단에 포함시키지는 않았지만, 20일 정오까지 마지막 사면을 할 수 있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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