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는 재정적 위기 ㆍ외로움 ㆍ 두려움”

[천지일보=김지현 기자] 한국인 절반 이상이 은퇴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식하는 ‘비관적 은퇴관’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은퇴 이후 경제적 어려움 외에 두려움  외로움에 대한 걱정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 HSBC보험그룹의 은퇴계획 설문조사로 알려졌다.

하상기 하나HSBC생명 사장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HSBC보험그룹의 은퇴 계획 설문조사 결과 한국인 55%가 은퇴라는 단어에 경제적 어려움, 두려움 및 외로움 등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조사 대상 17개국 가운데 은퇴에 대한 인식이 가장 비관적이었다”고 밝혔다.

하 사장은 “그 이유를 분석한 결과 ‘저축이 충분하지 않아서’라는 응답이 많았는데 자신의 은퇴준비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재정적 문제를 해결하고 풍요로운 은퇴를 맞이하기 위해선 전문가와 상담으로 전문적체계적 준비를 미리 시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 설문 조사는 지난해 HSBC그룹에서 세계 17개국 경제활동인구 1만 7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다.

부모세대와 비교해 은퇴 후 가계경제 수준을 묻는 질문에는 ‘부모보다 조금 더 잘 살 것(38%)’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지만 ‘비슷한 수준(27%)’, ‘조금 더 못살 것(16%)’이라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은퇴 후 노부모 부양비를 걱정하는 응답은 13%로 세계평균(17%)보다 오히려 낮았다.

한편 한국인 응답자의 34%가 은퇴에 대해 ‘자유’라는 단어를 떠올려 세계 평균(48%)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말레이시아ㆍ중국ㆍ싱가포르ㆍ영국ㆍ미국ㆍ프랑스 등은 응답자의 50% 이상이 은퇴에 대해 ‘자유와 행복’을 연관 단어로 꼽은 것으로 드러났다.

외국의 경우 은퇴라는 단어에 대해 ‘경제적 어려움’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는 응답은 아르헨티나(52%) 폴란드(45%) 프랑스(42%) 캐나다(39%) 영국(38%) 미국(35%) 대만(31%) 사우디아라비아(31%) 홍콩(30%) 싱가포르(26%) 말레이시아(25%) 인도(22%) 아랍에미리트(20%) 멕시코(18%) 중국(17%) 브라질(17%)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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