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사저 6.5개인데…화장실 사용 금지"
"경호원, 화장실 찾느라 몇 달 고생"
"간이 화장실-오바마 차고-식당 등서 해결"
"결국 화장실 임대…연방예산 1억5800만원 들어"
백악관·경호국은 "출입 금지한 적 없어" 부인

[워싱턴=AP/뉴시스] 2018년 11월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이 세 자녀들과 함께 있는 모습. 2020.11.14.
[워싱턴=AP/뉴시스] 2018년 11월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이 세 자녀들과 함께 있는 모습. 2020.11.1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부부가 '화장실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워싱턴 포스트(WP)는 14일(현지시간) 이방카와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부부가 워싱턴DC의 부촌 캘러라마 사저에서 비밀경호국 요원들에게 화장실 사용을 금지해 경호원들이 화장실을 찾는데 몇 달을 보내야 했다고 보도했다.

465㎡(약 140평) 규모의 이 사저엔 6개의 침실과 6.5개의 욕실이 있다. 그러나 이방카 부부는 경호원들에게 집 안의 화장실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경호원들은 처음엔 사저 바깥에 간이 화장실을 설치했고 이후엔 인근에 있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사용하지 않는 차고를 화장실로 사용했다. 그러나 2017년 가을 화장실을 엉망으로 만드는 바람에 더 이상 사용하지 못했고 다시 약 1.6㎞ 떨어진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집을 이용해야 했다. 또 거리가 떨어진 만큼 급할 땐 인근 식당에 신세를 졌다.

그러다 2017년 9월27일 사저 건너편의 한 지하 공간을 개조해 사용했다. 임대료는 월 3000달러(약 330만원)다. 올 9월26일 계약 만료까지 4년 간 총 14만4000달러(약 1억5800만원)이 드는데 이 비용은 연방정부 예산으로 지불하게 돼 있다.

비밀경호국은 WP에 보낸 이메일에서 "보호 임무를 수행하는데 사용하는 수단과 방법, 자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보도가 나간 뒤 논란이 일자 다시 이메일을 보내 보호자에 최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관계에 따라 "사저에 대한 접근 허용을 요청하지 않았다"면서 이방카 부부가 화장실을 포함해 사저 출입을 제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저드 디어 백악관 부대변인도 이들 부부가 "비밀경호국 요원들에게 사저 화장실을 사용하지 말라고 요청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WP는 보호 수단, 방법, 자원이 실내와 연결된 경우 약간의 거리를 두는 것은 드문 일은 아니라고 했다. 종종 차고나 수영장, 기타 별채를 지휘소나 휴게실, 화장실로 사용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방카 부부의 경호요원들은 오마바 전 대통령이나 펜스 부통령에 배정된 요원의 화장실에 의존해야 했고 때론 이웃에게 양해를 구해야 했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지적했다.

특히 부촌인 이 지역에 간이 화장실을 설치한 것은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고 상황을 전했다.

한 이웃은 "이방카와 쿠슈너는 이 지역에 왔을 때 '우리는 왕족'이라는 태도를 보였다"고 토로했다. 이 이웃은 "인도 바로 바깥쪽에 간이 화장실을 설치해 통행을 방해했고 이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면서 경호원들에게 동정심을 느꼈다고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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