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DB
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DB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원화 강세에 지난해 12월 수출물가가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으며, 특히 물가수준은 36년 만에 가장 낮았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0년 12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출물가지수는 92.19(2015=100)로 전월대비 0.1% 하락했다. 이에 지난해 8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지수는 지난 1984년 12월(91.09) 이후 36년 만에 가장 낮았다. 또한 전년동월대비로는 5.4% 떨어져 19개월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수출물가가 하락한 것은 원화 강세 흐름 속에서 반도체 등 수출 가격이 떨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 기준 1095.1원으로 전월대비 1.9% 하락했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1.6% 상승했다.

수출물가를 품목별로 보면 D램(-1.9%) 반도체, 플래시메모리(-3.9%) 등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가 1.3% 하락했다. 기계 및 장비와 운송장비도 각 1.3% 하락했다. 반면 경유(13.8%%), 휘발유(12.9%) 등 석탄 및 석유제품은 10.9% 올랐다.

수입물가지수는 99.77로 전월대비 1.8% 상승했다. 지난해 6월 이후 6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원유(12.6%) 등 광산품이 7.8% 오르고 석탄 및 석유제품이 9.9% 뛰어오른 영향이 컸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0.2% 내려가 11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3.5% 올랐다.

연간 기준 수출물가는 전년대비 5.3% 떨어졌다. 2014년(-6.0%) 이후 6년 만에 낙폭이 가장 컸다. 수입물가도 8.7% 하락했다.

이같이 지난해 수출입물가가 하락한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유가가 큰 폭 하락하고 글로벌 수요가 부진했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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