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툴러도 괜찮아” 집콕하며 취미 즐긴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21.1.13
“서툴러도 괜찮아” 집콕하며 취미 즐긴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21.1.13

코로나에 한파, 집안 활동↑
개성·취향 담긴 ‘다꾸’ 인기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한바탕 불어 닥친 극심한 한파에 ‘집콕’ 생활이 오히려 다행인 듯한 계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부 활동도 줄면서 혼자 노는 것도 익숙해졌다. 그러다 보니 지난해부터는 나 혼자 즐기는 집콕 취미가 인기를 끌었는데, 올 해도 다양한 놀이가 SNS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하루를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집콕 놀이를 소개해봤다.

◆비대면 여가활동 증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원장 김대관)이 지난해 말 발표한 코로나19 상황 속의 ‘국민들의 문화·여가활동’ 조사 결과에 따르면, 평균 여가시간은 평일과 휴일이 각각 0.2시간 증가한 3.7시간, 5.6시간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대면 여가활동과 혼자서 하는 여가활동이 크게 증가했다.

가장 많이 참여한 여가활동은 ‘휴식활동(90.5%)’ ‘취미오락활동(84.7%)’ ‘사회 및 기타 활동(61.2%)’ ‘스포츠 참여 활동(28.8%)’ 등의 순이었다. ‘스포츠 참여 활동’은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했다.

특히 혼자서 하는 여가활동이 늘었는데 2019년 54.3%에서 2020년 60.0%로 증가했다. 반면 가족이나 친구 등과 함께하는 비율은 2019년 45.7%에서 2020년 40.0%로 감소했다. 혼자서 가장 많이 하는 여가활동으로는 ‘텔레비전 시청(27.5%)’이 1위였다. ‘인터넷 검색/1인 미디어 제작/누리소통망(SNS)(14.6%)’ ‘모바일 콘텐츠, 동영상, 다시보기(VOD) 시청(10.8%)’ 등이 뒤를 이었다. 가족이나 친구 등과 하는 여가활동은 주로 ‘텔레비전 시청(52.8%)’ ‘산책 및 걷기(6.7%)’ 등의 순이었다.

“서툴러도 괜찮아” 집콕하며 취미 즐긴다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21.1.13
“서툴러도 괜찮아” 집콕하며 취미 즐긴다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21.1.13

◆지금은 ‘다꾸’ 시대

상황이 이렇다보니 ‘집콕’ 여가활동은 올해도 인기다. 특히 2021년 새해를 맞아 ‘다이어리 꾸미기(다꾸)’가 열풍을 불고 있다. 예스24가 자사몰의 문구/GIFT 분야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다꾸’ 관련 문구류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61.9% 증가했다. 최근 3년 중 최고치다.

이는 개인의 개성과 취향을 반영한 아이템을 활용해 자신만의 다이어리를 꾸미고, 공유하는 활동이 MZ세대의 취미생활로 부상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엄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코로나19로 SNS가 더 활발해지면서 ‘다꾸’ 열풍이 더욱 거세지는 상황이다.

볼펜/샤프/매직/필기구 카테고리에서는 ‘별 헤는 밤’ ‘모든 순간이 너였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 등 인기도서의 디자인을 차용해 ‘다꾸’ 감성을 북돋는 볼펜이 인기를 끌었다.

뉴트로 트렌드에 힘입어 작년 말부터 매출 상승세에 접어든 스탬프 카테고리의 경우, 이름 도장이나 하루 다이어리 스탬프가 베스트셀러로 나타났다. 스티커/데코테잎 카테고리에서는 흔적 없이 뗐다 붙였다 할 수 있는 DIY 스티커, 캐릭터 스티커, 일정 관리 스티커, 감성 문구 스티커 등이 유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홈베이킹, 그림도 즐겨

최근에는 ‘홈베이킹’도 인기다. 그간 홈베이킹 용품이나 도구가 없어서 머뭇머뭇하며 시작을 못 했지만, 신년을 맞아 새롭게 도전하는 것이다. 보통 유튜브를 참고해 자신이 좋아하는 빵을 만들면서 시작한다. 모양이 예쁘지 않아도 직접 만들어 정성이 들어가다 보니 홈베이킹의 재미에 하나둘씩 푹 빠진다. 주위에 나눠주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이래서 직접 사 먹는 구나”하며 실패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글도 엿볼 수 있다.

‘집콕 드로잉(그림그리기)’도 있다. 기본적으로 종이와 연필, 색연필 등만 있으면 쉽게 도전할 수 있다. 드로잉을 위한 서적을 참고할 수도 있고 SNS에도 초보자들을 위한 드로잉 방법이 설명돼 있어서 적은 비용으로 도전해 볼 수 있다.

‘프랑수 자수’도 지난해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한 땀 한 땀’ 수를 놓을 때마다 심리적으로도 편안해져서 ‘자수테라피’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천에다가 꽃 등을 새기는데, 수요가 늘어나면서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DIA 세트 등을 손쉽게 구매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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