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군산=조민희 기자] 전라권에 대설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7일 오전 전북 전주시 반월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은 차들 위에 눈이 쌓여 있다.이날 전주 날씨는 어제보다 8˚ 낮은 영하 12℃로 현재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 (독자제공) ⓒ천지일보 2021.1.7
[천지일보 군산=조민희 기자] 전라권에 대설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7일 오전 전북 전주시 반월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은 차들 위에 눈이 쌓여 있다.이날 전주 날씨는 어제보다 8˚ 낮은 영하 12℃로 현재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 (독자제공) ⓒ천지일보 2021.1.7

1만 7000여명 제설에 동원

경전철도 운행 중단되기도

출근길 시민, 추위에 ‘덜덜’

[천지일보=원민음, 김미정, 이미애, 전대웅, 조민희, 김지현, 박주환, 김도은 기자] 북극발 한파에 폭설까지 내리면서 지역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도로가 통제되고 수도계량기 동파가 잇따르고 있다. 또 용인에는 경전철도, 제주도에는 항공편이 결항되는 등 운행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출근길 시민들도 추위에 떨었다.

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어진 한파와 폭설로 이날 오전 6시까지 한랭질환자 2명이 나왔다. 현재까지 수도계량기 274건, 수도관 7건 등 동파 피해도 발생했다. 전날 용인에서는 경전철도가 오후 9시 30분부터 운행이 중단됐다가 1시간 30분 만에 재개돼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폭설로 전국 곳곳에 도로가 통제되기도 했다. 인왕산길과 북악골프장·개운산 인근 등 서울 시내 도로 6곳은 전날 통제됐다가 이날 0시부터 통행이 재개됐다. 비수도권에는 전남 5곳, 경남 4곳, 충남 3곳 등 모두 18개 도로가 통제됐다.

진안휴게소 인근에서 화물차가 전도돼 익산∼장수선이 1개 차로로 소통했고, 논산∼천안선과 순천∼완주선도 추돌사고 등으로 일부 구간이 1개 차로만 통행이 되기도 했다.

폭설과 강풍에 제주공항 항공기 49편이 결항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항공정보포탈서비스 전국공항운항현황에 따르면 제주공항에 이날 예정된 항공편 총 174편 가운데 49편(출발 22편, 도착 27편)이 결항했다.

[천지일보=김누리 인턴기자] 갑작스런 한파와 폭설로 7일 오전 전국 각지에 눈이 쌓였다. 사진은 전북 전주시 서신동에 눈 쌓인 도로를 달리는 차량. (독자제공) ⓒ천지일보 2021.1.7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갑작스런 한파와 폭설로 7일 오전 전국 각지에 눈이 쌓였다. 사진은 전북 전주시 서신동에 눈 쌓인 도로를 달리는 차량. (독자제공) ⓒ천지일보 2021.1.7

◆국립공원 400개 탐방로 출입통제

이밖에도 북한산, 무등산, 지리산 등 17개 국립공원 400개 탐방로도 출입이 금지됐다. 중대본은 밤사이 내린 눈이 얼어붙어 출근길 교통에 지장이 생기지 않도록 가용 자원과 인력을 총동원해 제설작업을 하라고 모든 행정·공공기관에 지시했다.

이에 전국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와 관계기관에서 인력 1만 7293명과 장비 8235대, 제설재 7만 6000톤을 동원해 제설작업을 진행했다. 또 1만 5414명이 비상근무를 하면서 축사와 비닐하우스, 노후주택 등 7930곳의 안전 상태를 점검하고, 독거노인과 취약계층 22만 5935명의 안부를 확인했다.

갑자기 불어 닥친 한파에 출근길 시민들은 어려움을 토로했다. 출근길에 나선 윤미희(34, 여, 대전 서구 괴정동)씨는 “날씨 예보를 보고 추울 것으로 알고 많이 끼어 입고 나왔는데도 엄청 춥다”며 “이따 퇴근할 때는 더 추울까 걱정이다. 바람이 불어서 체감온도가 더 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천안시 청수동에 사는 한재혁(50, 남)씨는 “아침에 출근하려고 시동을 거는데 날씨가 너무 추워 시동이 안 걸렸다”며 “서비스를 부르는 등 아침부터 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올 겨울 최강 한파가 찾아온 7일 오전 서울역 택시 승강장에서 두꺼운 외투를 입은 시민들이 줄을 서서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1.1.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올 겨울 최강 한파가 찾아온 7일 오전 서울역 택시 승강장에서 두꺼운 외투를 입은 시민들이 줄을 서서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1.1.7

◆시민들 “날씨까지 도와주질 않아 힘들어”

추위와 눈 때문에 출근하지 못한 시민도 있었다. 전남 무안군에 거주하는 박석환(30대, 남)씨는 “직장이 야외에서 하는 일이라 눈이 오면 일이 안 돼 출근을 못한다”며 “가뜩이나 먹고 살기 어려운데 날씨까지 도와주질 않아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광주에 사는 최영훈(45, 오치동)씨도 “눈이 오면 분위기는 즐기지만 오늘 출근도 못하고 하루 일당이 날아갔다”며 “이번 주는 아무래도 수입이 줄어들 것 같다”고 생계를 걱정했다.

일부 시민들은 눈 때문에 근무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목포에 사는 김장대(가명, 40대)씨는 “여름에 비가 많이 와서 올 겨울엔 눈이 많이 올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건 너무 심한 거 같다”며 “신안으로 배달 다니는데 길이 미끄러워 차는 계속 미끄러지지, 차는 막히지, 제설작업은 느려지지, 너무 힘들다. 이제는 눈이 좀 그만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 관계자는 “많은 눈과 함께 이번 주 내내 맹추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도로 곳곳이 얼면서 출근길 교통안전에 주의가 필요하다”며 “건강관리에도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천지일보 군산=조민희 기자] 대설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7일 오전 전북 군산시 나운동에서 한 시민이 노란 우산으로 눈바람을 막으며 걸어가고 있다.이날 군산 날씨는 어제보다 8˚ 낮은 영하 12℃로 현재 대설 경보가 내려졌다. ⓒ천지일보 2021.1.7
[천지일보 군산=조민희 기자] 대설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7일 오전 전북 군산시 나운동에서 한 시민이 노란 우산으로 눈바람을 막으며 걸어가고 있다.이날 군산 날씨는 어제보다 8˚ 낮은 영하 12℃로 현재 대설 경보가 내려졌다. ⓒ천지일보 20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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