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서 오전 8시 32분 출발..행선지 확인안돼

(베이징ㆍ양저우ㆍ상하이=연합뉴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4일로 방중 닷새째를 맞는 가운데 차후 행로에 관심이 모아진다.

장쑤(江蘇)성 양저우(揚州) 영빈관에서 이틀 밤을 보낸 김 위원장 일행은 이날 오전 8시 32분(한국시간 오전 9시 32분)께 무장경찰차의 선도로 40여대의 차량 편으로 양저우 역으로 향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양저우 역에는 김정일 위원장의 특별열차가 이날 새벽부터 대기했다.

현재로선 남행과 북행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지적이다.

현지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의 특징은 과거 여섯차례 방중을 통해 둘러봤던 도시를 다시 찾으면서 미처 보지 못했던 곳을 찾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특별열차가 일단 분기점인 난징(南京)으로 가서 차후 행선지로 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지에서는 일단 난징↔베이징 구간이 시속 80㎞ 속도의 열차로 14시간 가량 걸리는 점을 감안할 때 이날 중에 베이징으로 직행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이다.

과거 방중으로 볼 때 김 위원장은 귀로에 대개 오후 3시를 전후 베이징에 도착해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이 난징을 거쳐 상하이(上海)로 향할 가능성도 있다. 양저우에서 상하이까지는 270㎞ 정도로 자동차로도 3시간 가량 소요된다.

김정일 위원장은 두번째 방중인 지난 2001년 1월 상하이 방문때 푸둥(浦東) 지구의 발전상을 보고 "천지개벽했다"며 감탄을 쏟아냈다. 아울러 그 다음해인 2002년 7월 1일 북한 나름의 개혁개방조치인 7.1조치와 금강산 특구 제정 등을 결단한 바 있다.

따라서 김 위원장이 상하이를 재차 방문한다면 이와 유사한 조치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섞인' 관측도 있다. 또 상하이로 간다면 내친 김에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ㆍ선전(深천<土+川>)ㆍ주하이(珠海) 행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이와함께 김정일 위원장이 난징에서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ㆍ우창(武昌)으로 가서 중화학 공업단지를 둘러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앞서 방중 나흘째인 23일 저녁 김정일 위원장은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과 함께 숙소인 영빈관에서 공연을 겸한 만찬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참석한 게 목격됐다. 따라서 다이 국무위원이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성광주(盛光祖) 철도부장과 더불어 김정일 위원장의 이번 방중을 수행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만찬 공연에는 중국의 국가급 가무단인 동방가무단과 장쑤성 예술단, 그리고 북한예술단이 차례로 출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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