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DB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천지일보DB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홍보영 인턴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기저질환이 있는 노숙인이 감염될 경우 치명적일 수 있다. 

31일 본지는 서울역 노숙인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최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한 노숙인이 출소 직후 서울역 선별진료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서울구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서울구치소 출소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수용자 및 직원 3100여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시행한 결과 현재까지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천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역파출소는 최근 서울구치소 출소자 A씨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파악했다. A씨는 코로나19 확진 판정 후 격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구치소. ⓒ천지일보DB
서울구치소. ⓒ천지일보DB

거주지가 불분명했던 A씨는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한 지난 19일 서울역 인근에 왔다가 서울역 임시 선별진료소(중구임시선별검사소)에서 검사 뒤 별도의 음압실에서 대기했다. 그는 다음날인 20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치료를 위해 지난 23일 병원으로 이송됐다.

서울역파출소 관계자는 “A씨는 서울역에 와서 감염된 게 아니라 구치소에서 걸려서 나온 것”이라며 “다행히 빨리 파악돼서 격리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역 주변은 우리나라에서 노숙인이 가장 많이 상주하는 곳이다. 대부분 나이가 많고 기저질환이 있는데다 시민들이 오가는 곳이어서 이곳 노숙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올 경우 심각한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다. 

A씨의 경우 교정시설에서 감염돼 출소 직후 서울역 임시 선별진료소를 찾아 바로 격리조치 돼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다행히 서울역을 관리하는 서울파출소 관계자들이 노숙인들과 신뢰를 쌓아 노숙인들이 코로나19 관리에 협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서울파출소는 중구 보건소와 연계해 노숙인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 진단검사를 2회 실시했다. 1회차에 88명, 2회차에 140명 등 총 228명을 검사한 결과 단 한 명의 확진자도 나오지 않았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흘째 1000명대를 넘어선 가운데 19일 오후 서울 성북구청 앞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성북구는 전날 구청 직원이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구청 폐쇄와 함께 긴급 소독과 구청 직원 퇴거 조치를 했다. 구청은 오는 20일 자정까지 임시 폐쇄된다. ⓒ천지일보 2020.12.1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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