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골프모임’ 진주·사천 코로나 확진자 18명으로 늘어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경남 진주에서 부부 골프모임을 매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대학교에 재학 중인 자녀에게까지 번지면서 방역당국이 추가감염을 우려하고 있다.

31일 진주시 등에 따르면 ‘부부 골프모임’ 관련 코로나 확진자가 28일부터 31일까지 총 18명으로 늘었다.

사천 직장에 근무 중인 진주 173번 환자(40대·여, 경남 1240)가 처음 감염된 것을 시작으로 진주 16명, 사천 2명까지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진주지역은 173번, 진주 178·179번(경남 1251·1252), 진주 180번(경남1253), 진주 185~187번(경남1271~1273), 진주 189·190번(경남 1280·1281), 진주 191번(경남 1283), 진주 193~196번(경남 1287~1290), 진주 201·202번(경남 1299·1300) 등 16명으로 집계됐다. 

사천은 경남 1296번과 1297번 2명이 확진됐다.

이중 진주 179·180번 부부는 진주 173번과 진주 178번(40대·남) 부부의 밀접접촉자다.

진주 185번(40대·여), 진주 186번(50대·남), 진주 187번(40대·남)도 모두 진주 179번(40대·남)과 180번(40대·여) 부부의 접촉자로 스크린 골프모임을 가졌다.

진주 173·178번, 진주 179·180번과 진주 185·186번은 각각 부부 사이다.

이들 모두 부부 골프모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야외·스크린 골프모임을 수차례 가진 시기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 차원의 ‘연말연시 특별방역 강화대책’이 시행 중인 시점이라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특히 골프모임의 여파가 학교에 재학 중인 아들과 딸 등 가족과 직장까지 확산되면서 지역사회의 우려를 더욱 키운다.

31일 발표된 진주지역 골프모임 관련 6명 중 진주 193~196번(경남 1287~1290) 3명은 진주 179·180번(40대 부부)의 접촉자로 감염된 진주 191번(10대·여, 경남 1283)의 가족이다.

이들 3명은 진주 193번(50대·남, 경남 1287), 진주 194번(40대·여, 경남 1288번), 진주 195번(20대·남, 경남 1289번)으로 분류됐다. 또 진주 180번(40대·여)의 접촉자인 진주 196번(40대·남, 경남 1290번)도 감염됐다.

10세 이하 남매인 진주 201·202번(경남 1299·1300)은 가장 처음 확진된 진주 173번 환자(40대·여)의 자녀다.

앞서 진주 185~187번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관련 확진자들과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3차례에 걸쳐 골프를 즐긴 것으로 확인됐다.

진주 178번은 아내인 173번이 확진되기 전 회사에 출근해 식당 등을 이용하면서 회사직원들에 대한 코로나 검사가 진행 중이다. 현재 사천시는 진주 173번이 근무하는 KAI 직원 등 350여명에 대한 검사를 펼치고 있다.

골프모임을 가진 진주 185·186번 부부의 아들인 진주 189번 A(10대·남)군은 지난 29일까지 개양의 한 중학교와 학원을 오갔다.

진주 187번 환자의 딸인 진주 190번 B(20대·여)씨도 상봉동의 한 대학교에 지난 29일까지 등교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A군의 학교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접촉·동선노출 교직원과 학생 등 38명에 대해 코로나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B씨는 지난 26일 이후 대학교 실습실, 어학원, 식당 등을 방문했으며 접촉자는 조사 중이다. 해당 대학교는 3·4학년 전원을 귀가조치했으며 일시 폐쇄된 상태다.

진주시는 31일 오후 3시 추가 확진자 관련사항을 브리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