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우 입시평가소장. (제공: 비상교육) ⓒ천지일보 2020.12.27
이치우 입시평가소장. (제공: 비상교육) ⓒ천지일보 2020.12.27

가채점 잊고 새로 점검해야

목표 군 설정 후 전략 수립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가채점(원점수 기준)으로 본 진학 가능성은 잊어버리고, 23일 통지되는 표준점수/백분위 점수 기준으로 정시 진학 가능성을 새로 점검하자. 영역별 성적의 유·불리에 따라 가채점에서 점검한 진학 가능성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탐구 영역의 경우, 선택 과목별 난도 차이로 유·불리가 발생하므로 대학에서 발표하는 탐구 보정점수까지 반영한 대학별 계산 점수로 최종 점검해야 한다. 구체적인 사안을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소장을 통해 알아봤다.

정시 지원은 가·나·다 군별로 1번씩 지원할 수 있다. 어떤 군을 목표로 할지 정하고 해당 군에 안정, 적정, 도전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나머지 군에 대한 지원 방향을 정할 수 있다.

가·나·다군 지원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에는, 국·수·탐 합산 점수와 영어 등급을 기준으로 대략적인 진학 가능성을 점검하고 군별로 5~10개 대학을 고른 후 대학별 세부 정시 요강 정보를 분석하자. 대학과 전공을 염두에 두면 선택지를 좁히는 데 용이하다.

이번 정시모집에서 반드시 합격하고 다닐 것인지, 재도전을 감안해 상향 지원할 것인지를 지금부터 천천히 생각해두자. 정시 지원 마감일에 임박해서 마음이 변하고 지원 목표가 흔들리면 처음 계획과는 다른 선택을 하게 되고, 최종 결과가 지원 목표와 달라질 수 있다.

정시 모집 지원까지 아직 시간이 많다. 자신의 수능 성적을 분석하고 목표 대학 학과의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 수학 가형과 과학탐구에 대한 가산점, 영어 등급별 점수 등을 반영한 대학별 실제 계산 점수를 산출해 보고 합격 가능성을 판단해야 한다. 이때 적어도 3~5곳의 입시 기관 점수를 비교해보길 바란다.

추가 합격을 노리고 지원한다면 올해 정시 지원 상황이 예년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예비 1번으로도 대기 중에 정시 등록 마감이 끝날 수 있다.

정시에서 추가 합격을 포함해서 3곳 모두 합격해도 1곳만 등록할 수 있다. 3곳 모두 합격, 3곳 모두 불합격하기보다는 1곳에 최초 합격하고 나머지 1~2곳은 예비번호를 받고 추가 합격할 수 있게 지원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다.

이번 2021수능에선 상대평가인 국어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원점수 100점 만점)은 작년 수능보다 4점 높아졌고, 수학 나형은 반대로 12점 낮아졌다. 수학 가형은 크게 변화가 없었다.

상위권 변별력이 표준점수 최고점에서 1등급 사이로 존재하는 만큼 국어는 2021수능이 지난해에 비해 변별력이 4점 높아졌고, 수학 나형은 변별력이 8점 낮아졌다고 볼 수 있다. 수학 가형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즉 다른 영역에 비해 국어의 변별력이 작년대비 크게 높아진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인문계열 뿐만 아니라 자연계열에서도 상위권 대학 학과의 합격 여부가 국어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 비율이 12.66%로 2020수능(7.43%)에 비해 5.23%p 증가했다. 영어 1~2등급 간 등급 구분 점수 차이가 큰 대학에 지원하거나, 영어 1등급자가 아니라면 영어 등급에 따른 유·불리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영어가 1등급이 아닌 경우에는 영어 등급 간 구분점수를 살펴야 한다. 대학별 수능 영역 반영 비율에 따라 영역별 중요도가 다르겠으나 대체로 인문계열은 ‘국어 > 수학 > 사탐 > 영어’ 순으로, 자연계열은 ‘수학 > 국어 ≒ 과학 > 영어’ 순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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