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 등으로 고소한 피해여성을 대리하는 김재련 변호사가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피해여성을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에 초대한 스마트폰 화면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 등으로 고소한 피해여성을 대리하는 김재련 변호사가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피해여성을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에 초대한 스마트폰 화면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7.13

김재련 변호사, 경찰에 고소

“피해자의 ‘삶의 안전’ 파괴”

[천지일보=홍보영 인턴기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피해자인 전직 비서 A씨 측이 자신의 실명이 담긴 편지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민경국 전 서울시 인사기획비서관과 김민웅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를 경찰에 고소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A씨의 법률 대리인인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변호사는 민 전 비서관과 김 교수를 전날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팀에 고소했다.

김 변호사는 “김 교수가 피해자 실명이 담긴 편지를 SNS상에 정확히 28분 노출했다”며 “이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24조(피해자의 신원과 사생활 비밀누설금지)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의 기본적인 삶의 안전을 파괴하는데 어떤 피해자가 문제를 제기할 수 있겠느냐”며 “구속 수사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민 전 비서관은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A씨가 박 전 시장의 생일을 맞아 쓴 자필편지 3장을 공개했다. 김 교수는 같은 내용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A씨의 실명을 가리지 않아 노출됐다.

논란이 커지자 김 교수는 “당일 자료를 올릴 때 이름을 미처 가리지 못해 의도치 않게 1~2분정도 노출됐다”며 “고의가 아니라 해도 정중한 사과를 하는 것이 옳다고 여긴다. 이 사건으로 고통을 받으신 것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사과문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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