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채권비율 전분기 말보다 1.91%p 증가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국내 은행의 올해 1분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국내 은행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5.30%로 이는 전분기(4.25%)보다 1.05% 오른 수치다. 연체금액도 전분기(1조 6000억 원)보다 3000억 원가량 늘어 1조 9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렇듯 부동산 PF 연체율과 연체 금액이 늘어난 것은 월드건설·진흥기업·LIG건설 등 일부 대형 건설사의 기업회생절차 신청 등 신규부실이 발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부실채권은 지난해 말에 비해 3000억 원 늘어난 6조 7000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전체 PF 대출 가운데 고정이하 여신으로 분류된 부실채권비율도 전분기 말(16.44%)보다 1.91%p 올라 18.35%를 보였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우리은행의 부동산 PF 대출 중 부실채권비율은 32.52%, 신한은행 11.75%, 기업은행 35.35% 등 각각 기록했다.

다만 은행들의 PF 대출 잔액은 전분기 말(38조 7000억 원)보다 2조 2000억 원이 줄어 36조 500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동산 경기가 부진하면서 은행권이 리스크관리를 강화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즉 은행들이 PF 대출을 일반대출로 돌리고 대출 회수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앞으로 ‘PF 정상화 뱅크’ 등을 통해 부실채권을 정리하도록 할 방침이다. 현재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고 건설사 구조조정으로 PF 대출의 추가적인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PF 대출에 대한 사업성 평가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사업성이 양호한 사업장에 대해서는 PF 대출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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