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대한민국 탄소중립선언 '더 늦기 전에 2050' 연설을 하고 있다. TV를 통해 생중계된 흑백영상에는 컬러 영상의 1/4 수준의 데이터를 소모하는 흑백화면을 통해 디지털 탄소 발자국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0.12.10.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대한민국 탄소중립선언 '더 늦기 전에 2050' 연설을 하고 있다. TV를 통해 생중계된 흑백영상에는 컬러 영상의 1/4 수준의 데이터를 소모하는 흑백화면을 통해 디지털 탄소 발자국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0.12.10.

“모든 영역에서 탄소중립 강력 추진”

“재생·수소 에너지 등 3대 신산업 육성할 것”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지난 10월 국회 시정연설에서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탄소중립은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이자 선도국가로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대한민국 탄소중립 선언(더 늦기전에 2050)’에서 이같이 밝힌 뒤, “더 늦기 전에 시작해야 한다”며 “모든 영역에서 탄소중립을 강력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먼 얘기인 줄 알았던 기후 위기가 이제 눈앞으로 다가왔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지난 10년 사이, 100년 만의 집중호우, 100년 만의 이상고온, 100년 만의 가뭄, 폭염, 태풍, 최악의 미세먼지 등 '100년만'이라는 이름이 붙는 기록적 이상기후가 매년 한반도를 덮쳤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2050년이면 폭염과 열대야 같은 극한 기후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정부와 기업, 국민이 함께 노력하고 있지만, 기후변화가 가속화하는 만큼 이제라도 미래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위기는 이미 우리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각 나라가 앞다투어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있는 이유”라면서 “유럽연합, EU를 시작으로 주요국들이 탄소 국경세 도입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기업 체질 개선에 정부가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재생에너지, 수소, 에너지IT를 3대 에너지 신산업으로 육성하고 저탄소 산업 생태계 조성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또 “‘그린 뉴딜’이 ‘2050 탄소중립 사회’를 향한 담대한 첫걸음”이라며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통해 선도국가 도약을 자신했다.

이어 “선진국보다 200년 이상 뒤늦은 산업화에 비해 비교적 비슷한 선상에서 출발하게 되는 대한민국 탄소중립은 우리나라가 기후위기를 극복하면서 선도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담대한 목표 설정과 이를 위한 능동적인 혁신전략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K-방역처럼 탄소중립 역시 국민의 작은 실천으로 또다시 세계의 모범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동참을 호소했다.

한편 지난 2015년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에서 파리협정이 채택되면서, 모든 당사국은 올해 말까지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을 2℃ 이하, 나아가 1.5℃ 이내로 유지하기 위한 공통의 목표에 기여할 수 있는 장기저탄소발전전략(LEDS)을 수립해 유엔에 제출해야 한다.

우리 정부도 2050 탄소중립 목표와 이를 이행하기 위한 전략을 담은 장기저탄소발전전략안(LEDS)을 마련하고 있으며, 조만간 국무회의를 통해 확정한 후 유엔에 제출할 계획이다.

‘탄소중립’은 화석연료 사용 등 인간 활동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최대한 줄이고, 불가피하게 배출된 온실가스는 산림·습지 등을 통해 흡수 또는 제거해서 실질적인 배출이 0(제로)이 되도록 하는 상태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2050 탄소중립 범부처 전략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0.11.27. (출처: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2050 탄소중립 범부처 전략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