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의 동물원 진료소에서 암컷 코알라 한 마리가 건강 검진을 받고 있다(출처: 뉴시스)
지난 6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의 동물원 진료소에서 암컷 코알라 한 마리가 건강 검진을 받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최근 호주를 휩쓴 산불로 6만마리가 넘는 코알라들이 숨지고 약 30억마리의 동물들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BBC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BBC는 세계자연기금(WWF)의 발표를 인용해 ‘전례없는 2019~2020 산불이 호주 동물들에 미친 영향’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보면 2019년 6월부터 2020년 2월까지 호주 전역에서 1만5000여건의 산불이 발생했다며 이로 인해 1억 4400만마리의 포유류와 24억 6000만마리의 파충류, 1억8100만마리의 조류, 5100만마리의 개구리가 죽거나 부상을 입고 서식지를 잃었다고 보도했다.

7일(현지시간) 호주 빅토리아주는 성명을 통해 호주 산불에서 구조됐던 14마리의 코알라가 수 개월간의 치료 끝에 야생으로 방사됐다고 밝혔다.

반년 넘게 이어온 호주 산불은 자연과 동물에 막대한 피해를 안겼다. 이번 산불로 코알라 6만1000마리가 목숨을 잃었으며 빅토리아주에서 1만1000여마리,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8000여마리의 코알라가 각각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BBC는 전했다.

또한 3600만마리의 주머니고양이와 550만마리의 쥐캥거루 반디쿠트(왕쥐) 쿼카(캥거루과의 동물) 포토루, 110만마리의 웜뱃 등이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시드니대 크리스 딕만 교수는 “이 보고서로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은 충격을 받았다”며 “여전히 기상 상태를 보면 산불은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엘리엇 뉴사우스웨일즈주 재난대응장관은 “뉴사우스웨일즈주의 90%가 산불 화재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호주에서는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11월 관측 이래 가장 높은 한밤 기온이 기록됐다. 뉴사우스웨일스에서는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나타나고 있으며 열대야가 발생하고 있다.

엘리엇 재난대응장관은 “기후변화로 인해 이상 고온이 계속되고 있는 호주에서 지난해와 같은 대규모 산불이 또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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