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8일 울산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해 15시간 40여분 만에 진화됐다. 헬기를 동원해 화재를 진압하고 있는 모습. (제공: 울산시) ⓒ천지일보 2020.12.8
지난 10월 8일 울산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해 15시간 40여분 만에 진화됐다. 헬기를 동원해 화재를 진압하고 있는 모습. (제공: 울산시) ⓒ천지일보 2020.12.8

3층 야외테라스 나무데크서 발화
발화지점 주변서 담배꽁초 발견
CCTV 사각지대로 수사 어려움
경찰 “명확한 화재원인 확인 안돼”

[천지일보 울산=김가현 기자] 지난 10월 8일 울산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 원인이 두 달이 지났지만 밝혀지지 않고 있다.

울산지방경찰청은 지난 7일 삼환아르누보 아파트 화재 발화 지점은 3층 야외테라스 나무데크 아래에서 시작됐고, 주변에서 낙엽과 담배꽁초 등이 발견됐으나 명확한 발화 원인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0월 화재 발생 직후 총 70여명의 수사전담팀을 구성해 화재 발생원인, 건축물 관리실태 등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수사를 진행했다. 화재원인 조사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전기·가스안전공사 등 유관기관과 모두 7차례에 걸친 현장 감식, CCTV 분석, 아파트 관계자와 주민 탐문 등을 통해 화재 원인을 수사했다.

경찰은 화재발생 지점인 3층 야외테라스 나무데크 아래에서 낙엽과 담배꽁초 등이 관찰됐지만 나무데크 주변은 CCTV 사각지대로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화재 원인으로 단정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화재가 확산한 이유에 대해서는 국과수, 한국건설생활환경 시험연구원 등의 감정 결과 건물 외장재 알루미늄 복합패널의 합성수지가 화재에 취약한 성분으로 불이 치솟는 통로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화재 발생 당시 강풍이 불었고, 알루미늄 복합패널 사이의 스티로폼 자재와 실리콘으로 마무리 한 부분이 가연성 물질이라는 점 등이 화재 확산원인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건축물 관리실태는 화재 당시 화재수신기 등 소방시설이 정상 작동했고, 소방특별점검 관련 특별한 위법사항이 없었다고 밝혔다. 또 소방점검을 통해 올해 상반기 38차례 지적된 사항은 모두 시정 조치해 관리부실 부분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수사팀을 해산하고 울산남부서 형사과에서 나머지 수사를 이어간다.

지난 10월 8일 오후 11시 14분께 화재가 발생한 삼환아르누보아파트 15시간 4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소방관과 주민 등 95명이 연기를 흡입하거나 찰과상을 입었으나 사망자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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