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보건당국이 미확인 폐렴으로 사망한 환자를 공식 발표한 이후 이와 유사한 질환으로 사망했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경기도의 모 대학병원에서는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던 이모(52)씨가 지난달 29일 '미확인 폐렴'으로 숨졌다는 유가족들의 주장이 제기됐다.

이 환자는 지난달 4일 심한 감기 증상으로 이 병원을 찾았다가 치료를 받았지만, 폐가 딱딱해지는 섬유화 증상으로 이어져 결국 숨졌다는 게 유족들의 주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에는 임신 9개월째에 서울의 모 대학병원에 입원 중이던 B(29.여)씨가 폐렴에 이은 폐 섬유화 증상으로 지난달 5일 숨졌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주장에 대해 의료계 전문가들은 "의학적 검증이 뒤따라야겠지만, 동일 사례로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모 대학병원의 감염내과 교수는 "특발성 간질성 폐렴은 입원 치료 중에 급성 폐질환으로 급격하게 사망하는 경우가 논문 등을 통해 여러 차례 보고된 바 있다"면서 "일단 각기 발생한 사망의 원인이 규명돼야겠지만, 막연한 공포감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보건당국도 잇따르는 '미확인 폐렴 사망' 주장들 사이에 동일한 개연성을 찾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양병국 감염병관리센터장은 "통상적으로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급성폐렴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희귀한 현상은 아닌 것으로 본다"면서 "다만 산모들의 발병 원인이 아직 명확지 않은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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