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제공: NH농협금융)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제공: NH농협금융)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제14대 은행연합회장으로 선출됐다.

은행연합회는 27일 사원기관 대표가 모인 가운데 총회를 개최하고 이사회가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한 김광수 회장을 만장일치로 제14대 은행연합회 회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은행연합회 회장추천위원회는 회장 후보군(롱리스트)으로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 이정환 주택금융공사 사장, 민병두 전 국회 정무위원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민병덕 전 KB국민은행장,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이대훈 전 NH농협은행장 등 총 7명을 선정했다. 이 중 이 전 행장은 지난 19일 사퇴한 바 있다.

회추위는 후보로 결정된 6인의 자질·능력·경력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한 후 지난 23일 김광수 회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회추위는 “김광수 회장은 오랜 경륜과 은행산업에 대한 탁월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장기화, 디지털 전환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직면한 은행산업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됐다”고 말했다.

김태영 회장도 당시 회추위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여러 변화가 있을텐데 빅테크 등 이런 부분에 있어 미래를 잘 선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업계 내부 리더십도 잘 발휘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김광수 회장은 조만간 농협금융지주에 사임 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김태영 회장 임기가 오는 30일 만료되고 김광수 회장이 다음날 1일부터 3년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행정고시 27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 과장,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을 거친 관료 출신으로 지난 2018년 4월부터 농협금융 회장을 맡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금융당국에 은행업계를 대변하는 역할을 하는 만큼, 좀 더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정·관계 네트워크를 보유한 관료 출신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역대 은행연합회장을 보더라도 12명 중 8명이 관료 출신이었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의 남은 임기(내년 4월) 동안 김인태 경영기획부문장(부사장)이 직무대행한다. 경영승계 절차가 개시되면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꾸려지고 40일 이내 최종 후보를 추천해야 한다. 이후 이사회 보고를 거쳐 농협중앙회에서 차기 회장을 확정하게 된다.

그간 농협금융의 관례로 보면 내부 출신 인사보다 관료 출신이 맡게 될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 농협금융 회장은 초대 회장인 신충식 전 회장을 제외하고는 신동규, 임종룡, 김용환 전 회장과 김광수 회장까지 관료 출신이 추대됐다.

아직 구체적인 하마평이 나오진 않았지만, 관 출신 위주로 차기 회장 후보군이 추려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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