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권한 대행 차지 이어 비대위도 보강키로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김남권 김범현 기자 = 한나라당의 소장파와 친박(친박근혜)계가 연대한 신주류가 6월말∼7월초로 예정된 차기 당대표 선출 때까지의 '과도체제' 구성을 둘러싼 힘겨루기 끝에 사실상 주도권을 쥐게 됐다.

한나라당은 11일 지도부 사퇴에 따라 공석이 된 당 대표직을 황우여 신임 원내대표가 대행하는 것이 당헌에 부합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린데 이어 중진회의를 열어 이를 지지했다.

특히 신주류는 재보선 패배 후 안상수 전 대표가 인선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정의화 위원장 체제'를 유지하되, 일부 비대위원을 보강해 현재 친이(친이명박)계가 과반을 차지하는 비대위원 구성을 소장ㆍ친박계 중심으로 바꿀 것으로 전해졌다.

황 원내대표는 오후 의원총회에 앞서 기자들에게 "비대위원은 바꾸지 않겠지만 원외위원장 1명을 포함해 3명을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비대위원은 13명으로 이 중 친이계가 과반인 7명을 차지했다.

애초 비대위원이던 소장파 김성식 의원이 정책위부의장 임명을 이유로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소장파 연합인 `새로운 한나라' 소속인 중립 성향 권영진(초선) 의원이 대신 들어왔다.

또 원외위원장으로는 소장파에서 핵심 역할을 맡은 정두언 의원과 가까운 송태영 충북 청주 흥덕을 당협위원장이 후보에 포함됐다.

정의화 비대위원장은 이밖에도 초선ㆍ여성 의원 1명씩과 지역 안배 케이스로 1명을 더 비대위에 추가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정희수 제1사무부총장은 중진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비대위원장은 최고위원회의 통상업무, 전대준비 관련 업무 및 당의 쇄신ㆍ개혁을 위해 활동한다"면서 "주요 당무는 대표 권한대행과 비대위원장이 협의해 처리한다"고 밝혔다. 안형환 대변인은 "투 톱 체제"라고 설명했다.

정의화 비대위원장은 의총에서 "대표ㆍ최고위원 분리선출 등 전대 준비와 당헌ㆍ당규 개정을 위해 3~4개 소위를 만들어 운영할 것이며 내일 오전 9시 첫번째 회의를 연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표직과 비대위 구성에서 주도권을 쥔 신주류의 행보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의총 직전 "최종결정권은 비대위에서 갖는다"고 했지만 기자간담회에서는 "매주 중진회의를 열것이며, 이견이나 난제가 있으면 중진회의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말해 경선 룰 등 민감한 사안은 중진회의가 실질적 의결권을 가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황 원내대표는 당 대표 권한 대행으로 당 사무처 인사권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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