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이순신을 ‘무패의 용장’으로만 평가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그는 단순히 전투만 잘하는 무장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순신은 이상적인 지성인으로서 선비의 기품을 갖춘 지휘관이었다. 한마디로 ‘선비정신’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인물이었던 것이다.

더욱이 그가 공직생활을 통해 발휘한 리더십은 무결점의 표본이었다. 이순신은 ‘자유인’이자 ‘성실인’이었으며 ‘사명인’이었다.

무엇보다도 이순신은 살신순절(殺身殉節)과 망신국화(亡身國活)의 화신이었다. 1598년 11월 19일 새벽, 조·명 연합함대와 일본 함대의 마지막 해상격돌인 노량해전에서 장렬하게 숨진 이순신은 “지금 싸움이 한창 급하니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고 분부했다. 죽음을 앞두고도 자신의 안위보다 나라를 생각했던 것이다.

더욱이 이순신은 “반드시 죽을 각오를 하면 살고, 반드시 살려고 하면 죽는다”는 확고부동한 사생관을 갖고 있었다. 그런 이순신이 죽은 후 호남의 전도민은 통곡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고 선조실록은 전한다. 특히 그는 단 한 번도 공무상 부조리를 저지르거나 상·하급자에게 부당하고 비겁한 처사를 한 적이 없었다. 

이런 맥락에서 저자는 “그가 걸어온 길은 꿀벌과 같은 이타와 희생의 삶으로서 결정적 시기에 삶을 거룩하게 마감한 리더십의 정요요, 귀감이었다”고 평가한다.

이처럼 책은 단순히 무장으로서의 이순신을 미화하는 데에서 탈피, 극한적인 악조건의 전투 환경 속에서 이순신이 발휘한 초인적인 리더십을 고찰한다. 특히 그의 인격인으로서, 지성인으로서, 엘리트로서의 행적을 더듬으며 인간행동에 대한 일반 원칙을 통해 현대적 리더십을 설명한다.

이선호 지음 / 팔복원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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