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손선국 기자] 지난 6일 기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김용호 직무대행이 한기총 해체를 주장하는 단체들과 청문회를 갖는 자리를 찾았다. 청문회는 사진촬영시간도 없이 비공개로 진행됐기에 기자는 그 자리를 나올 수밖에 없었다.

청문회 옆 세미나실에서는 한기총 총무모임 기도회가 열렸다. 기도회에 앞서 이승렬(대한예수교장로회 개혁 총회장) 목사가 설교를 시작했다.

이 목사는 “한기총의 문제는 금권선거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한기총과 한국교회를 무너뜨리려는 악한 세력 때문”이라며 한기총의 개혁과 해체를 주장하는 단체에 대해 비판을 일삼았다.

그는 “여러 단체가 한국교회와 한기총을 사랑해서 한국교회를 진단한다고 하지만 진단은커녕 매스컴을 통해 오히려 치부만 드러내려 한다”고 못마땅해 했다.

심지어 그는 한기총 해체를 주장하는 손봉호 교수를 “적그리스도”라고 비난하며 적개심을 표출했다.

이 목사는 “사람들이 모인 곳에 하나님 보시기에 깨끗한 사람이 어디 있겠으며 어떻게 깨끗한 선거가 치러질 수 있겠느냐”며 “‘정도의 문제’고 한국교회가 기도하며 개선해 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기자는 ‘정도의 문제’라는 말에 지난달 5일 SBS에서 한기총 금권선거를 다룬 <10당 5락의 진실>을 떠올렸다. 이 목사의 말은 10억을 쓴 것이 정도에 지나치지 않는다는 말인지 의문이 들었다.

회개 기도회로 모인 자리인데 자신들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뉘우치는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한기총은 사람들이 ‘개혁’이 아니라 왜 굳이 ‘해체’를 주장하는지 자문자답해야 할 것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