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상암동 SK스토아 본사에서 지난 18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윤석암 SK스토아 대표가 질문을 받고 있다. (제공: SK스토아) ⓒ천지일보 2020.11.19
서울 마포구 상암동 SK스토아 본사에서 지난 18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윤석암 SK스토아 대표가 질문을 받고 있다. (제공: SK스토아) ⓒ천지일보 2020.11.19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SK스토아가 시청 데이터를 기반한 방송 분석 프로그램 ‘SK스토아 ON 비전’을 론칭한다고 19일 밝혔다. TV홈쇼핑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SK스토아 본사에서 지난 18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윤석암 SK스토아 대표는 “10월 말에 SK스토아가 1조를 달성했다. 굉장히 빠른 시기에 달성한 것이고 매출도 1위로 가장 앞서고 있다”며 “스토아 ON을 1년 6개월 정도 해왔는데 이를 정리하고 ‘점프업(Jump up)’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SK스토아 ON 비전’은 ‘방송 연출과 판매의 관계’ ‘편성과 상품의 관계’ ‘시청과 외부요인(날씨, 시청자 수)의 관계’ 등을 계량화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방송 분석 프로그램이다. SK스토아 ON이 송출되는 전국 2300만 가구(시청가구 수 기준)의 전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표본을 뽑아 산출하는 기존 시청률(시청 데이터) 조사 방식보다 훨씬 정확하다.

TV홈쇼핑 상품 기획자와 방송 연출자는 “어떻게 연출해야 실적이 잘 나올까?” “상품이 잘 팔렸다는데 이게 왜 잘 나갔지?” “고객들은 어떤 장면에서 채널을 멈췄을까?” “쇼호스트가 어떤 멘트를 할 때 주문이 많아질까?”라고 고민하기 마련이다. 질문에 대한 답을 지금까지는 경험에 의존해 내릴 수밖에 없었지만 ‘SK스토아 ON 비전’은 ‘데이터’에 기반해 정확한 답을 제시한다.

‘SK스토아 ON 비전’은 방송 장면과 동시 시청 수, 주문액을 분 단위로 비교할 수 있다. 이를 그래프로 보여준다. 예를 들어 시청 수가 높은 구간을 클릭하면 해당 시간대의 방영되던 홈쇼핑 장면이 나온다. 이에 연출자는 이를 참고해 고객들이 어떤 장면에 주목하는지 알 수 있게 된다. 고객들이 어떤 상품, 연출에 반응하고 좋아하는지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시청 수는 높지만 구매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면 방송은 고객의 눈길을 끄나 상품이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시청 수는 낮은데 구매 전환율이 높다면 방송 연출 개선을 통해 실적을 더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동일 방송인데 편성 시간에 따라 판매율 차이가 난다면 편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SK스토아 ON 비전’에서는 요일/시간대별 시청 비율, 지역별 판매 실적, 구매 고객 연령 및 성비, 구매 횟수, 재구매 횟수 등 원하는 정보를 가공해 더욱 정확한 결과를 낼 수 있다.

윤 대표는 이날 “TV는 일방적인 매체이기 때문에 고객 개개인의 데이터를 얻기가 어려웠다”며 “스토아 ON은 완벽하진 않지만 실제에 근접한 데이터를 확보해 이를 가지고 TV 플랫폼, 데이터 플랫폼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TV도 앞으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양방향 서비스를 할 수 있다”며 “홈쇼핑을 바라보는 시각도 변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K쇼핑도 우리랑 비슷한 걸 론칭했다. 반갑다”며 “모든 커머스사가 이런 서비스를 해서 고객들이 친숙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날 SK스토아는 ‘SK스토아 ON 비전’의 향후 발전 계획도 발표했다. 내년에는 ‘SK스토아 ON 2.0’을 론칭해 ‘개인화’ TV 서비스에 집중한다. 비전을 통해 도출한 데이터를 토대로 개개인의 관심사에 맞춘 TV홈쇼핑을 제공한다. SK스토아의 ‘홈’ 카테고리에 해당 고객이 평소 관심이 있는 분야가 배치된다. 또 이미 특정 상품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더는 그 상품에 대해 광고하지 않는다. 아울러 100개 종류 이상으로 다원화해서 방송을 송출할 수 있기 때문에 상품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효율적으로 거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스토아 ON 비전에 개인화 서비스까지 더해진다면 TV를 통해서도 모바일, 인터넷 쇼핑과 같이 맞춤형 쇼핑이 용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표는 “모바일, 인터넷을 잘 사용하지 못하는 시니어들에게 TV를 통해 유사한 서비스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 스토아 ON”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데이터 방송이 일차적으로는 고객들에게 편의성 등의 가치를 주고 상품 공급자에게는 하루 24개까지만 판매할 수 있던 과거 홈쇼핑과는 달리 더 다양하게 팔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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