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2월12일 미 텍사스주 어빙의 미 보이스카우트연맹 본부 앞에 보이스카우트 대원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출처: 뉴시스)

지난 2020년 2월12일 미 텍사스주 어빙의 미 보이스카우트연맹 본부 앞에 보이스카우트 대원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미국 보이스카우트에서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 수가 8만 2000명을 넘었다고 BBC가 17일(현지시간) 전했다.

BBC는 미 보이스카우트 성 학대 피해자들을 대리하는 변호인단의 말을 인용해 8만2663명이 피해 사실을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해 4월 보이스카우트 내에서 1944년부터 72년간 아동 단원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만연했다는 사실이 공개돼 미국 사회가 들끓었다. 이후 줄소송에 휘말린 보이스카우트연맹은 소송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지난 2월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BBC에 따르면 이번 피해 사례는 지난 2월 파산보호를 신청한 미 보이스카우트연맹으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는 피해 접수 마감시한(16일 오후 5시)을 만 하루 앞두고 집계된 숫자다.

피해자들을 대리하는 변호사 폴 모니스는 “이렇게 많은 피해자들의 숫자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국 보이스카우트연맹은 성명을 내고 “과거의 학대로 고통받은 사람들의 숫자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이들의 고통을 없애줄 수 없어 마음이 아프다”라고 전했다.

BBC는 보이스카우트 성범죄 피해는 미국의 50개 주 전역에서 접수됐다. 피해자들의 나이는 8세~93세까지 다양했고, 대부분 남성이지만 일부 여성 피해자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 보이스카우트 연맹은 단체에 제기된 수많은 소송에 대한 변호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지난 2월 델라웨어주 법원에 연방파산법 11조에 의한 파산보호 신청서를 제출했다. 파산법 11조에 따라 보호 신청을 한 기업은 즉각 청산을 피하고 파산법원의 감독하에 구조조정을 병행하고 회생을 시도할 수 있다.

당시 연맹 대변인은 파산 신청에 대해 “피해를 본 이들에게 정당하게 배상하고, 피해자 배상 신탁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산 신청서상의 부채총액은 1억~5억 달러(약 1000억~6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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