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AP/뉴시스]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해 병원 응급 병동에 대한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만든 3곳의 검사소에서 보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대응하고 있다. 이탈리아 의사협회는 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의료시스템이 붕괴 위기라면서 전국 단위의 전면 봉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밀라노=AP/뉴시스]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해 병원 응급 병동에 대한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만든 3곳의 검사소에서 보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대응하고 있다. 이탈리아 의사협회는 코로나19 환자 급증으로 의료시스템이 붕괴 위기라면서 전국 단위의 전면 봉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밀라노 국립암연구소 연구 결과…"낮은 치명률로 장기간 유행"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작년 9월부터 전파하고 있었다는 것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밀라노에 있는 국립암연구소(INT)가 15일(현지시간) 공개한 바에 따르면 작년 9월부터 올 3월 사이 진행된 폐암 검진 연구 자원자 959명 가운데 11.6%가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이 보도했다.

이들 가운데 4명은 작년 10월 첫째 주에 항체가 형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미 9월에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것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다.

코로나19는 작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첫 사례가 보고됐다. 이탈리아에서는 올 2월 21일 밀라노 인근 마을 코도뇨(Codogno)에서 처음으로 바이러스 환자가 확인됐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만 놓고 보면 바이러스가 최소한 9월부터 중국을 넘어 유럽까지 전파하고 있었던 셈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전에도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의 연구진이 작년 말부터 코로나19가 돌고 있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연구 성과를 공개한 바 있는데 이번 연구는 그 시점을 더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코로나19가 낮은 치명률로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더 오랫동안 사람들 사이에 퍼져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INT의 의학 전문지 '투모리 저널'(Tumori Journal)에 실렸다.

다만, 현지 의료계 일각에서는 이번 연구의 기반이 된 혈청검사가 오류 확률이 높다는 점을 들어 더 신빙성 있는 결과를 얻으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로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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