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문고 탁영금(보물 제957호) 외 3점과 조선 최초 거문고 악보 ⓒ천지일보(뉴스천지)

윤선도 거문고ㆍ김일손 탁영금 등 실물 공개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우리나라 음악사적으로 중요한 옛 악기와 악보, 음악과 관련된 서책ㆍ회화 등이 공개됐다.

이번 ‘우리 악기, 우리 음악’展은 우리나라 유무형 문화유산의 보고인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과 개관 60주년을 맞은 국립국악원(원장 박일훈)이 함께 기획한 데 의미가 있다.

9일 전시에 하루 앞서 열린 언론공개회에서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장은 “현존하는 최고(最古) 실기본, 악사들에 대한 내용 등 옛 악기와 더불어 문학의 흐름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일훈 국립국악원장은 “보물인 탁영금은 몇십 년 전부터 보고 싶던 악기로, 이런 기회를 통해 볼 수 있어 감회가 새롭다”며 “우리나라 음악사를 살펴볼 수 있는 진귀한 유물 자료들을 통해 음악과 함께한 옛 선조들의 정신을 느껴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전시는 선사시대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우리 악기와 음악사를 살펴볼 수 있도록 3부로 구성됐다.

1부 ‘소리에서 음악으로’에서는 선사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악기의 발생과 변화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선사인들이 제천의식과 축제에 사용했던 청동방울, 현재까지 확인된 최초의 현악기인 광주 신창동 출토 악기를 복원품과 함께 전시한다. 또한 신라시대 때 만들어진 토우장식 항아리가 공개된다. 항아리에는 악기를 연주하는 토우가 장식돼 있다.

2부는 ‘우리 음악의 성립과 발전’이라는 주제로 세종시대의 악기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거문고 악보인 ‘금합자보(보물 제283호)’가 전시된다. 또한 궁중의례의 정수인 ‘연향’ 속의 음악은 ‘무신진찬도병’ 그림 속에 표현된 악기들과 함께 인형으로 재현된다.

3부 ‘민간에서 우리 음악’은 거문고․가야금 등의 실물과 연주모습이 담긴 그림 등을 전시한다. 조선시대 거문고인 김일손의 탁영금(보물 제957호), 이형상의 병와금(중요민속자료 제119호), 류홍원의 양양금(경상북도유형문화재 제314호), 옥동이서의 거문고, 이신의의 석탄금·윤선도의 고산유금 등이 한자리에 전시된다. 또한 김홍도와 신윤복 등 당대 화가들이 그린 악기 연주 인물 회화도도 볼 수 있다.

‘우리 악기, 우리 음악’展은 오는 6월 26일까지 상설전시관 특별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다.

▲ 관람객이 도자기로 만든 장구를 관람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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