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사시(斜視)로 기울어진 이 시대의 편견들
[특별기고] 사시(斜視)로 기울어진 이 시대의 편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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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찬 칼럼니스트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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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자년 올 한해 벽두부터 우리사회의 안정과 국민단합을 빌고 또 빌었건만 수포로 돌아가고 있다. 바로 코로나19 때문이다. 세계를 휩쓴 역병이 창궐해 이렇게 큰 영향을 미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지구촌 어느 곳의 그 누구도 자유롭지 못했던 코로나19는 혼란의 봄, 황망한 여름, 상흔의 가을을 거치면서도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으니 큰 걱정거리다. 세계 최강국이라 일컫는 미국 대통령조차 피하지 못할 정도였고, 세계 각국에서 n차 대유행을 이끌고 있으니 쉽게 끝나지 않으리라는 불안감이 엄습해온다.

세계인들이 불안감을 겪는 와중에서 우리국민들도 힘들게 코로나의 2020년을 보냈다. 마스크 대란, 사상 초유의 개학 연기, 비대면 문화 확산 등의 수많은 화제들이 코로나와 흥망성쇠를 함께했다. 그 가운데서 특히 국내 코로나19의 확장세와 함께 세간의 관심사로 떠올랐던 신천지 예수교도 빠뜨릴 수 없는 이슈 중 하나였고, 명백히 밝히고 알아야 할 내용도 더러 있다.

특히 필자가 살고 있는 대구지역에서 홀연히 등장한 31번 확진자, 그가 대구지역의 최초 확진자이든 아니든 간에 신천지 예수교인이라는 것 하나만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경원시됐다. 그러면서 신천지 예수교 대구교회의 n차 감염이 대두되자 보건당국에서는 확진자 0명인 타지역 지자체까지 신천지 예수교에 대한 전수 조사에 돌입했고, 마침내 정부는 신천지 예수교 총회에 대한 행정조사를 실시하기에 이르렀다. 이를 계기로 각종 매스컴에서는 연일 이 신흥교단에 대한 새로운 화젯거리를 등장시키면서 시청률 올리기에 나서기도 했다.

심지어 시사교양 프로그램은 물론, 각종 예능프로그램에까지 신천지 비난이 등장했고, 오랫동안 단연 뜨거운 감자로 화젯거리가 됐다. 그렇더라도 신천지의 실체를 밝힌다는 프로그램 어디에도 신천지예수교 내부 관계자가 등장한 적은 없었다는 것은 주목할 점이다. 예전에 신도였다가 이탈한 사람, 혹은 외부인으로 교단을 연구했거나, 신천지 예수교 성도를 강제로 개종시키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제3자의 등장과 증언이 의도적으로 줄을 이었지만, 정작 신천지 예수교 성도가 나와 입장을 표명한 적은 한번도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관련하여 기자회견을 열고자 했지만 허락되는 장소조차 없었고, 어렵게 마련한 가평 평화연수원 문 앞 기자회견에서 국민들에게 대한 송구스러움에 머리가 땅에 닿도록 책임을 통감했다. 하지만, 언론에서는 어이없게도 총회장이 차고 있던 철지난 시계를 화제로 등장시키는 등 기자회견 주제마저 전도시키면서 시선을 끌었을 뿐이다.

코로나 19가 중국에서 발생한 시기 이후 보건당국에서는 국경을 활짝 열고 또 중국인들의 자유로운 출입을 봉쇄하지도 아니한 상태에서 대구지역에서 발생한 31번 확진자를 빌미삼아 신천지 대구교회를 압박하고 봉쇄했다. 정부가 한 종교교단에게 방역의 책임을 전가시켰고, 또 언론에서는 방역 지침에 따라 최선의 협조를 다하고 있던 신천지 예수교의 입장을 객관적으로 귀 기울이지 않고 흥밋거리 기사에 혈안이 되기도 했다.

과연 신천지예수교는 가해자인가? 아니면 피해자일까?

중국에서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고 12월과 1월에 중국인 여행객과 학생들이 대구시내를 활보하고 다녔다. 그 점은 필자가 대구에 살고 있어서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정말 많은 중국인들이 겨울철 대구여행을 다닌 것은 기정사실이다. 그렇다면 코로나 19 정보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던 정부와 대구시에서 당연히 수천명의 중국인들이 대구 시내를 활보하지 못하도록 조치했어야 했다. 응당 초기 조치를 하지 않아 시민이 감염되고 확진자가 됐는데도 그 당시까지 수습이나 어떤 사과도 없었고, 이를 방임한 건 정부였고 대구시 보건당국의 책임도 크다.

그래놓고서 31번 확진자가 신천지 교인이라고 하여, 어떻게 보면 정부의 중국인 입국금지 등 선제적 조치가 없었던 결과로 인해 피해자가 된 그가 신앙생활의 연장선에서 신천지 예수교 대구교회를 찾았다가 확산된 것이 마치 신천지 예수교 전체를 매도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이다. 그러함에도 신천지 성도 1,427명이 1,2차를 거치며 무상으로 혈장공여를 했다. 또 얼마 전에는 4천여 명의 혈장공여 소식이 들려온다. 참으로 고마운 사람들이다.

신천지 교인들의 단체 혈장 공여로 GC녹십자는 의료기관 등 현장에서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에서 항체를 분획해 만든 혈장치료제 'GC5131A' 개발에 성공했고, 임상시험에 돌입하기에 이르렀다. 여기까지 이르는 데는 신천지 성도들의 헌신이 참으로 크다.

경제적 가치로 따진다면 일부국가에서 코로나 완치자의 혈액 가격이 5000만원에 거래된다고 하니 4000여명의 혈장 값을 따져본다면 엄청난 금액일 것이다. 이러한 성과는 코로나19 감염된 자가 가장 많았던 신천지 예수교인들이 우리사회를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이만희 총회장이 옥중에서 성도들에게 “무료 혈장 공여 참여”를 호소한 데 힘입어 진척됐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필자가 불자의 입장에서 신천지 교인이 아니지만 그동안 세계평화를 위해 이룩한 업적이 너무나 많은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을 존경한다. 지금도 구순의 이 총회장은 검찰이 기소한 범죄 혐의와 싸우고 있다.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없음에도 불구속의 원칙을 깨고 구속수사해 재판에 이르고 있는 점은 아무리 엄정한 법집행이라 해도 심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초기와는 달리 시간이 지나면서 대구에서 최초 감염된 31번 확진자로 인해 대구지역의 감염 확산이 아님이 확인되고 있는 중이다. 그런 상황에서 책임을 물어 구순의 고령자를 구속재판하고, 신천지 예수교를 여전히 범죄자 취급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피해자인 신천지 예수교 성도들이 힘겨운 시간들을 보내며 고귀한 생명력과 맞바꾼 혈장공여의 헌신에 대해서도 싸늘한 눈빛으로 외면하는 우리사회가 과연 정상적일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필자가 보기에 혈장 공여자들의 값진 희생은 칭송받아야 마땅하다. 그럼에도 사시(斜視)로 기울어진 이 시대의 편견이, 다가올 겨울을 더 차갑게 하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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