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지역 유월항쟁을 기념하는 표지석 모습. (제공: 경남6월민주항쟁정신계승시민연대) ⓒ천지일보 2020.11.6
진주지역 유월항쟁을 기념하는 표지석 모습. (제공: 경남6월민주항쟁정신계승시민연대) ⓒ천지일보 2020.11.6

“진주 항쟁, 민주화 불씨 살려”

“서부경남, 항쟁 기억할 공간 無”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경남6월민주항쟁정신계승시민연대’가 오는 10일 오후 2시 경남 진주 경상대 민주광장에서 표지석 제막식·기념행사를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1987년 6월 17일 남해고속도로 점거와 LPG탱크로리 2대 징발로 상징되는 진주와 서부경남의 유월항쟁은 전국적으로 소강국면에 들어가던 민주화운동의 불씨를 살린 투쟁이었다”며 “이를 기념해 지난 6월 17일 열릴 예정이던 제막식이 연기 끝에 다음주 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직선제, 지방자치제, 헌법재판소, 경제민주화, 최저임금제 등 오늘 우리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민주주의 제도는 대부분 1987년 유월민주항쟁의 산물”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진주 유월항쟁 시위현장을 이끌었던 최익호씨는 “군부독재를 바로잡았다고 민주주의가 영원할 것이라는 생각은 착오”라며 “진주와 서부경남에 여태껏 유월항쟁을 기억할 수 있는 곳이 단 한 곳도 없었다. 민주주의는 끊임없이 교육돼야 하며 다음 세대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홍근 유월시민연대 이사는 “20주년 행사 이후로 해마다 6월에 관계자들만 모이는 소규모 실내행사로 기념해왔지만, 올해 33주년 행사에 시민들이 더 많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광경을 경험했다”며 “이를 통해 민주주의가 더이상 특정인의 소유물이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오는 10일 열릴 제막식과 기념행사는 축하공연(우창수, 김은희), 기념사(정현찬 대표), 축사(김경수 경남도지사, 박종훈 교육감), 표지석 제막식, 축하공연(새노리 바주카타) 등의 순으로 2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민주광장에 들어선 표지석 정면에는 신영복체로 ‘민주주의 유월항쟁 기념’, 측면에는 ‘탁 치니 억하고 쓰러졌다는 6월은 뜨겁고 찰진 함성 헛되지 않았네’(박노정 시인)라고 적혀있다.

뒷면에는 ‘1987년 경상대 학우들의 투쟁이 전국적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되었기에 여기 비를 세워 기념함’이라고 새겼다.

진주지역 유월항쟁을 기념하는 표지석 모습. 표지석 정면에는 신영복체로 ‘민주주의 유월항쟁 기념’, 측면에는 ‘탁 치니 억하고 쓰러졌다는 6월은 뜨겁고 찰진 함성 헛되지 않았네’(박노정 시인)라고 적혀있다. (제공: 경남6월민주항쟁정신계승시민연대) ⓒ천지일보 2020.11.6
진주지역 유월항쟁을 기념하는 표지석 모습. 표지석 정면에는 신영복체로 ‘민주주의 유월항쟁 기념’, 측면에는 ‘탁 치니 억하고 쓰러졌다는 6월은 뜨겁고 찰진 함성 헛되지 않았네’(박노정 시인)라고 적혀있다. (제공: 경남6월민주항쟁정신계승시민연대) ⓒ천지일보 202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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