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다. 푸르고 싱그러운 계절, 그렇기에 봄의 기운찬 생명력처럼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이 강하게 드는 계절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이 있어 고마움과 감사, 사랑과 격려가 더 필요한 달이기도 한 초록의 계절 5월이기에 다양한 행사들이 준비되어 있는 달이기도 하다.

며칠 전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들을 위한 각종 행사가 열렸다. 미디어들은 앞다퉈 놀이동산을 비롯해 다양한 행사에 참여해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있는 가족들의 모습을 방송에 내보냈고, 때마침 열린 ‘하이서울 페스티벌’ 행사로 어린이날이 더 풍성해보이기도 했다.

하루하루를 학교다 학원이다 해서 어른들보다 더 바쁜 일정을 보내는 아이들이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 하루를 보내는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고 아름다웠다.

그렇지만 외려 이 어린이날이 더욱 슬프고 힘든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에 직면하게 되면 마냥 행복할 수 없는 날이기도 하다. 아니, 차라리 가정의 달 5월이 없었으면 하는 이들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부모님의 손을 잡고 봄나들이를 나설 때,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안타깝다 할 수 있다. 어린이날 우연히 목격하게 된 한부모가정의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른으로서, 사회구성원의 하나로서 아이들을 온전히 지켜주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행복해야 할 아이들의 얼굴에서 외로움과 슬픔이 보였다. 아직은 보호받아야 할 아이들이 외려 술에 취해 고성방가를 하는 아버지를 챙기는 모습을 보자니 이런 일이 비단 어느 한 곳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부모가정이라 해서 다 이런 모습은 아닐 것이다. 또한 위탁시설이나 보호시설에서 자라는 아이들도 많다. 이 사실을 모르는 이들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다만 어른이라면,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회의 한 구성원이라면 내 아이, 내 가족뿐 아니라 주변을 돌아봐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은 없는지 살펴볼 줄 아는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본다.

언론 또한 한 부분만을 강조하기보다는 이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좀 더 세심하게 살펴보고 관찰해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또한 보호받지 못하는 이웃이 더 이상 나오지 않게 언론으로서의 사회적 의무도 더 확실히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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