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미시간 워터포드 타운십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미국을 더욱 위대하게’ 문구가 적힌 모자를 지지자들에게 던지고 있다.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미시간 워터포드 타운십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미국을 더욱 위대하게’ 문구가 적힌 모자를 지지자들에게 던지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위스콘신과 미네소타를 넘나들며 선거 막바지 유세로 경합주가 몰려있는 중서부를 택했다.

30일(현지시간) CNN방송, 로이터 등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2016년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배한 아이오와주에서 유세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4년 전 힐러리 클린턴에게 졌던 미네소타에서 승부를 벌였다.

1972년 이후 공화당 후보를 선출하지 않은 미네소타는 트럼프가 올해 뒤집으려 하는 몇 안되는 민주당 텃밭 중 하나다.

뉴욕타임스(NYT)는 두 후보가 막판 집중 공략에 나선 중서부 지역을 두고 ‘두 후보가 반드시 승리하려는 지역일 뿐만 아니라 공화당과 민주당의 정체성에 있어서도 중심이 되는 주’라고 평가했다. 민주당에게는 중서부가 남쪽에 있는 공화당 텃밭에 대한 그들의 유일한 방어벽이자 그들이 여전히 노동자 가정과 흑인이 다수 있는 도시 중심지의 정당임을 알려주는 의미이며, 공화당의 경우 이들 주는 농촌기반의 핵심이 되기 때문이다. 공화당은 이곳의 농민들과 백인 노동자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NYT는 선거의 밤 1라운드가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같은 남동부주의 선벨트에서 치러진다면 2라운드는 펜실베이니아 등 중서부에서 치르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사흘 후 대선을 앞두고 전국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트럼프 캠프는 선거 당일 폭발적인 투표와우세한 전략으로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미네소타에서 열린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선거 유세에서 지지자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이날 집회는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지키기 위해 ‘드라이브 유세’로 진행됐다. (출처: 뉴시스)
30일(현지시간) 미네소타에서 열린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선거 유세에서 지지자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이날 집회는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지키기 위해 ‘드라이브 유세’로 진행됐다. (출처: 뉴시스)

바이든은 아이오와, 미시간, 위스콘신 등 중서부 지역을 방문하면서 선거운동 막바지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바이든 캠프에서는 트럼프가 지난 대선에서 이겼던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등에서 또 이기지 못한다면 민주당에서 러스트벨트인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까지 잡아 백악관으로 가는 길을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로이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은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 9%포인트, 펜실베이니아에서 5%포인트 차이로 트럼프를 앞서고 있다.

앞서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는 이들 중서부 3개 주를 1%포인트도 못 미치는 차이로 이겼다. 트럼프는 또한 펜실베이니아의 스크랜턴과 같은 도시에스 블루칼라 유권자들과 친분을 다지며 ‘중류층 조’라는 이미지로 바이든을 공격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시간 디트로이트 자동차 제조 중심지 인근을 방문해 “자동차 일자리와 모든 종류의 일자리를 미시간에 유지하고 창출하겠다”고 공약했다.

트럼프는 앞으로 사흘 동안 13개의 선거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31일 펜실베이니아에서 3개, 11월 1일 미시간, 아이오와,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플로리다에서 5개, 선거 전날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간에서 5개 등이다.

한편 8500만명 이상의 유권자가 사전투표를 했으며 이 중 5500만명이 우편투표를 했다. 2016년 총 투표수의 62%에 달한다. 이는 미국이 한 세기 만에 가장 큰 투표율을 기록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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