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AP/뉴시스]25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한 어린이가 프랑스에 대한 항의 시위 도중 신발 자국이 찍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사진을 들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에 대해 연이틀
[이스탄불=AP/뉴시스]25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한 어린이가 프랑스에 대한 항의 시위 도중 신발 자국이 찍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사진을 들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에 대해 연이틀 "정신과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라며 비난했다.

이슬람 국가들, 프랑스 비난

터키 대통령 “佛 제품 사지마”

유럽 지도자들, 마크롱 지지

[천지일보=이솜 기자]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로 시작된 프랑스와 터키의 싸움이 갈수록 커지며 유럽연합(EU)과 중동의 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슬람 예언자 모하메드의 풍자만화를 공개적으로 옹호하자 이슬람권 일부에서는 프랑스 상품 불매운동까지 벌어지고 있으며, EU 국가들은 마크롱을 공격하는 터키 대통령을 향해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불매운동은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주 무함마드 풍자만화를 주제로 토론수업을 한 역사교사가 근본주의자에게 참수된 후 추모식에서 “프랑스는 표현의 자유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하면서 촉발됐다. 이슬람교의 창시자인 모하메드를 풍자만화로 그린다는 것을 일부 무슬림들은 신성모독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CNN방송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수도 앙카라에서 연설을 통해 “국민들에게 프랑스 상품 가까이 가지 말고 구매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며 “유럽 지도자들은 마크롱과 그의 증오 캠페인에 ‘그만’이라고 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24~25일 마크롱 대통령에게 “대체 무슬림, 이슬람과 무슨 문제가 있나” “정신과 치료가 필요해 보인다”며 인신공격을 하기도 했다.

주요 이슬람 국가들도 프랑스 제품 불매운동에 참여했다.

쿠웨이트에서 한 민간 대형 슈퍼마켓 체인은 50개 이상의 자사 매장이 프랑스 제품을 보이콧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요르단에서도 불매운동이 진행 중인데 일부 식료품점에서는 프랑스 상품을 팔지 않는다는 팻말을 내걸기도 했다. 파키스탄, 이집트, 이란도 마크롱 대통령의 대응을 두고 프랑스를 규탄하고 있다.

반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비롯한 유럽 지도자들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을 즉각 비난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베를린이 파리와 연대했다고 밝혔으며, 그리스와 오스트리아 지도부와 이탈리아 총리도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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