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수란 기자] 하나은행이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부실 펀드 자산 마감가를 조정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옵티머스 펀드 자금이 제대로 운용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 자산을 관리했던 수탁사인 하나은행이 숫자를 맞춰 마감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27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옵티머스자산운용 수탁사인 하나은행은 옵티머스 측이 돈을 입출금하는 과정에서 맞지 않은 수치를 조정해줬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하나은행에 대한 부분검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위법 사실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62컨벤션에서 열린 ‘제5회 금융의 날’ 행사 이후 기자들과 만나 “하나은행의 위법 사실을 넘겼느냐”는 질문에 “고발은 아니고 참고사항으로 넘겼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입장자료를 통해 “2018년 8월 9일, 10월 23일, 12월 28일 3회에 한해 옵티머스 펀드의 환매자금이 불일치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고 이는 펀드 자금·증권 동시결제 시스템의 특수성에 기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채발행회사로부터 환매자금의 일부가 입금되지 않은 상황이 발생해 마감처리 업무를 위해 은행 내부 관리시스템인 증권수탁시스템상의 전체 미운용자금 수치를 조정한 것이며 펀드 간 실제 자금의 이동을 수반하거나 당사자 간 권리의무 변동이 발생하지 않는 단순한 일일마감업무의 과정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금 불일치에 2018년 11월 옵티머스와의 수탁업무를 중단하고 추가 수탁을 하지 않았다”며 “이후 옵티머스가 자금 불일치가 발생되지 않도록 펀드를 기존 개방형에서 폐쇄형으로 변경하고 투자자산의 만기를 펀드 만기 이전으로 설정하는 조치를 취한 후 2019년 5월 수탁업무를 재개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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