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광주 세계김치연구소 통합, 자율·독립성 해쳐… 연구에 차질”
[인터뷰] “광주 세계김치연구소 통합, 자율·독립성 해쳐… 연구에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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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최학종 세계김치연구소 소장 직무대행이 19일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한국식품연구원과 통합에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20.10.22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최학종 세계김치연구소 소장 직무대행이 지난 19일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한국식품연구원과 통합에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20.10.22

 최학종 세계김치연구소 소장 직무대행

한국 김치 우수성 ‘주목’ 돼
통합, 글로벌 트렌드에 반해
저장유통·포장, 다양한 연구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한국식품연구원과 세계김치연구소가 통합하게 되면 연구 독립성과 자율성 상실로 김치에 대한 연구개발이 소극적으로 수행되거나 연속성을 상실할 우려가 있습니다.”

지난 19일 광주세계김치연구소에서 만난 최학종 소장 직무대행(연구개발본부장 공학박사 책임연구원)이 양 기관의 통합설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최 본부장은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김치의 우수성에 주목하고 있는 좋은 기회에 김치 전문 연구기관을 없애려는 것은 글로벌 트렌드에도 역행하는 정책”이라고 소리를 높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기관인 광주세계김치연구소에 따르면 김치산업 구조는 과거에는 김치를 직접 만들어 먹었지만, 점차 사먹는 사람이 더 늘어남으로써 김치 산업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김치사업은 영세해 확대되는 시장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

최 본부장은 “중국이나 일본과 같은 후발 국가들은 끊임없이 추격해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시장을 수입김치에 잠식당하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김치 산업 현안 해결을 위한 전문연구기관을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김치연구소가 독립 운영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친 최 본부장은 “세계김치연구소 운영 형태는 한국식품연구원의 부설기관”이라며 “부설기관은 기관장을 별도로 둘 뿐만 아니라 인사, 예산 집행 등 기관 운영에 있어서도 본원으로부터 자율성과 독립성을 유지하는 독립된 기관”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부터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서 거론된 통합 추진과 관련해 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연구 조직의 운영과 행정 효율화를 위해 한국식품연구원과 통합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구소 직원뿐만 아니라 김치 산업계 역시 본원과의 통합 시 예상되는 여러 문제로 인해 통합을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김치연구소는 전통발효식품인 김치의 우수성을 종합적으로 연구하고 김치를 세계화하기 위해 지난 2010년 설립됐다. 설립 초기에는 한국식품연구원에 있다가 지난 2012년 10월 청사가 준공되면서 광주에서 연구를 하게 됐다.

최 본부장은 “김치가 발효식품이다 보니 발효에 관여하는 미생물, 유전자원, 건강기능성 뿐만 아니라 김치산업 발전을 위한 저장유통, 포장, 위생안전성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치업체가 대부분 규모가 작고 영세하므로 중소김치업체를 대상으로 현장애로기술, 해외 마케팅, 교육 훈련 지원 등을 수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맛있게 담궈진 배추김치. (제공: 광주세계김치연구소) ⓒ천지일보 2020.10.22
맛있게 담궈진 배추김치. (제공: 광주세계김치연구소) ⓒ천지일보 2020.10.22

최 본부장은 세계김치연구소의 대표 성과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대표적으로 김치 유산균의 기능성 규명과 김치의 우수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것을 꼽았다. 그는 “지난해 연구소에서 항암, 파킨슨병 개선, 양모 촉진 유산균을 국내 바이오기업에 69억원 규모로 기술 이전해 김치유산균의 활용 범위를 의약품까지 확장시켰다”고 말했다.

또 “지난 2013년부터 전국 각지의 지역별 김치를 수집해 미생물을 분리·보관해 김치 미생물 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김치미생물 자원 공유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치 품질 향상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최 본부장은 “김치종균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며 “종균이란 김치 발효를 주도하는 우수 유산균을 일컫는데 연구소에서는 김치 안에 있는 유산균을 수집해 그 중에서 김치 맛을 좋게 하는 유산균을 종균으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최 본부장은 “김치 품질 유지 기한을 연장할 수 있는 종균을 김치업체에서 쉽게 사용하도록 보급 시스템을 구축해 현장 기술 지도까지 수행하고 있다”며 “김치 생산 자동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양념 속 넣기 공정의 자동화에 성공해 김치 공장 스마트 시대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우수동물실험시설로 지정됐으며 식품과 농축산물, 미생물 분야의 국제공인시험기관(KOLAS) 인정을 획득해 김치 품질분석의 국제적 공신력을 확보하기도 했다.

최 본부장은 “광주 김치타운에 세계김치발효교육원을 개설해 김치 최고 전문가 교육을 통해 전문가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며 “앞으로 광주시와 함께 광주김치산업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김치복합 테마파크 조성, 김치 미생물 연구소 설립 유치 등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최학종 본부장은 “연구소가 본연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기 위해서는 고객의 요구를 파악해 수요자 중심의 연구를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양질의 성과를 창출해 지역과 김치 산업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되는 김치 전문 연구기관이 되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며 한국식품연구원과도 협력해 K-Food의 우수성을 전 세계적으로 알리도록 손잡고 노력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치 깍두기. (제공: 광주세계김치연구소) ⓒ천지일보 2020.10.22
김치 깍두기. (제공: 광주세계김치연구소) ⓒ천지일보 2020.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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